투혼 발휘 유상철, 극장골로 화답한 인천

건강 이상에도 퇴원해 수원전 벤치 지켜

인천은 극적 무승부로 잔류 가능성 높여

유상철 감독이 2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경기서 밝은 표정으로 감독석에 앉고 있다. ⓒ 연합뉴스

건강이 악화돼 입원 치료를 받았던 유상철 인천 감독이 벤치에 앉는 투혼을 발휘하며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었다.

유상철 감독이 지휘하는 인천은 2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5라운드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명준재의 극적인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소중한 승점 1을 획득한 인천은 10위 자리를 유지하며 1부 리그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극적인 드라마와 함께 한 승리였다.

유상철 감독은 지난 19일 성남FC전이 끝난 뒤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지만 수원과의 경기에 벤치를 지키기 위해 퇴원했다. 순위 싸움에 갈 길이 바쁜 팀을 생각해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은 유 감독의 복귀를 반겼다.

관중석에는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플래카드가 걸렸고, 현역 시절 6번을 달았던 그를 위해 전반 6분에는 모든 팬이 기립해 1분간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인천은 전반 22분 득점 선두 수원 타가트에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이후 쉽지 않은 경기 흐름이 이어졌지만 인천 선수들 역시 그라운드서 투지를 발휘했다.

결국 후반 추가 시간 프리킥 이후 혼전 상황에서 명준재가 극적인 극장골로 유상철 감독의 투혼에 화답했다.

1-1로 비긴 인천은 11위 경남에 승점 1이 앞서며 자력으로 1부리그에 남을 수 있는 10위 자리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