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웨덴 정상회담서 "끝내 한반도 항구적 평화 도달"
"남북 철도·도로 연결되면"…'평화 경제론'도 다시 꺼내
北 '레드라인' 넘는 도발 움직임과 동떨어진 발언 지적
한-스웨덴 정상회담서 "끝내 한반도 항구적 평화 도달"
"남북 철도·도로 연결되면"…'평화 경제론'도 다시 꺼내
北 '레드라인' 넘는 도발 움직임과 동떨어진 발언 지적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한반도는 어려운 고비를 넘어 끝내 항구적 평화에 도달할 것"이라며 한반도 정세에 낙관론을 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식 연설문에서만 '평화'를 10차례 이상 거론했고, 한동안 접어뒀던 '한반도 평화경제론'을 다시 꺼내며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면 새로운 도전 공간이 만들어진다"고도 했다.
"남북 철도·도로 연결되면"…다시 꺼낸 '평화 경제론'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뢰벤 총리와 청와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스톡홀름에서 북미 대화를 주선해주신 것에 대해 각별히 감사드린다"며 "반드시 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회담에 이어 공식만찬에서도 "스웨덴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준 것에 특별히 감사드린다"면서 "세계 곳곳에서 평화를 만들어온 스웨덴의 지혜가 함께한다면 한반도는 어려운 고비를 넘어 끝내 항구적 평화에 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 송파구의 시그니엘서울에서 열린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서 '한반도 평화 경제론'을 강조하며 "평화가 경제이고, 경제가 곧 평화라는 것을 스웨덴이 증명했다"며 "한반도 평화는 양국 기업들에 더욱 많은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를 거점으로 북극항로가 연결돼 태평양·북극해로 친환경 선박이 활발하게 오갈 것"이라며 "한반도의 평화는 대륙·해양의 네트워크 연결로 이어지고, 남북의 도로·철도가 연결되면 유라시아 대륙을 거쳐 스칸디나비아까지 육로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ICBM도발' 우려 나오는데...현실과 동떨어진 '희망적 사고'
하지만 최근 북한이 미국의 대화 요청에 응하지 않은 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 등으로 '레드라인'을 넘는 무력도발을 준비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을 보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북한은 지난 7일과 13일 평안북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잇따라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히는 등 ICBM을 위장한 장거리 로켓 발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13번에 걸쳐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한 달에 한 번꼴로 무력도발을 감행했다.
최근 북한이 대미 도발을 암시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하며 연말 고강도 무력도발에 나설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은 북미 간 외교적 노력이 무너질 경우 북한의 핵실험과 ICBM급 시험발사가 잇따랐던 지난 2017년 검토한 '군사옵션'까지 거론하며 경종을 울렸다.
정부도 지난달 25일 북한이 서해 접경지역에서 해안포 사격을 실시한 것에 대해 "9.19군사합의를 위반했다"고 최초로 인정한 바 있다. 그동안 북한의 무력도발에도 "합의 위반이 아니다"며 '억지 평화론'을 펴왔지만, 노골적인 도발이 이어지면서 북측의 입장을 두둔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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