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황교안 흔들기' 차단 주력·역공
"黃 이외에 다른 대안 없어…퇴진 시 혼란 가중
통합 진정성 믿는다…거짓말 할 사람 아니야"
'각별한 관계' 李-黃, 사법연수원 사제지간
이언주, '황교안 흔들기' 차단 주력·역공
"黃 이외에 다른 대안 없어…퇴진 시 혼란 가중
통합 진정성 믿는다…거짓말 할 사람 아니야"
'각별한 관계' 李-黃, 사법연수원 사제지간
'미래를 향한 전진 4.0'(전진당) 창당준비위원장인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엄호'에 나섰다.
이 의원은 4·15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황 대표 퇴진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정면 반박하며 '황교안 흔들기' 차단에 주력했다. 이 의원과 황 대표는 사법연수원에서 인연을 맺은 '사제지간'이기도 하다. 이 의원이 사법시험 39회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29기로 입소했을 때 황 대표는 사법연수원 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이 의원은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홍준표 전 대표와 여상규 의원 등이 주장하고 있는 '통합 비대위'와 관련해 "비대위로 간다는 것은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는 것인데, 그 문제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며 "황 대표는 통합에 참여하는 가장 큰 정당에서 선출된 대표인데, 물러나게 되면 큰 혼란이 발생해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의원은 "현실적으로 황 대표가 통합과 혁신을 주도하는 것 외에 어떤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있느냐"고 반문한 뒤 "(통합 비대위로 전환하면) 그나마 있던 리더십도 무너져 일대 혼란이 올 수 있고, 잘못된 권력투쟁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거듭 강한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혁신과 세대교체 요구가 반영된 통합신당 창당을 약속했다고 언급하며 "그분은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기본적인 신뢰가 있기 때문에 그 말을 믿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의원은 전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유민주국민연합 신년 인사회에서도 "일각에선 통합을 위해 새로운 비대위를 설치해야 하니 (황 대표가) 빨리 물러나는 게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그런데 통합이라는 건 강력한 리더십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나마 있는 리더십을 끌어내리려고 물러나라고 하면 누가 통합을 추진해 갈 거냐고 묻고 싶다"며 "통합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선출된 대표자가 담판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의원은 황 대표의 통합 의지에 대해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며 황 대표가 제안한 통합추진위원회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의원은 "다른 누구보다도 황 대표의 통합에 대한 진정성을 믿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통추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황 대표와 이 의원은 중도보수 대통합 국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각별한 사이'임을 과시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지난해 7월 22일 이 의원의 저서 '나는 왜 싸우는가'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사법연수원 600명 중 이 의원이 눈에 딱 띄는 사람 중 하나였다"며 "행동하는 자유우파의 모델이 돼 주어서 대단히 기쁘고 제가 사람을 잘 본 것 같다"고 추켜세웠다.
황 대표는 같은 해 3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업의 족쇄를 풀어라' 세미나에서 이 의원을 만나자 "아이고, 아이고"하면서 손을 잡기도 하고, 축사에서 "우리 이 의원은 나와 각별한 관계인데, (여러분들은) 잘 모르는가"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 의원의 지지 속에 연일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 민주주의 그 진의(眞義), 함께 하나 된 힘으로, 대통합의 힘으로 보여주자"고 했고, 이날 열린 인재영입 환영식에서도 "자유 우파의 통합, 자유 시민들의 통합, 자유민주 세력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