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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신당추진위원장 발표"…안철수 '네 번째 창당' 밀어붙인다


입력 2020.02.02 15:11 수정 2020.02.02 20:02        정도원 기자

의원회관에서 창당 비전 발표…의원 7명 참석

독자 신당 창당 확정…연대·통합설 잦아들 듯

"처음부터 당 새로 만드는 게 빠르고 제대로다"

안철수 전 의원이 2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에서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안철수 전 의원이 2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에서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안철수 전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국민의당·바른미래당에 이어 '네 번째 창당'을 본격적으로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안 전 의원은 정치혁신 창당 비전 발표를 갖고, 3일 신당추진위원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2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혁신 창당 비전 발표에서 "내일(3일) 신당추진위를 맡을 분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신당추진위를 중심으로 신당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들을 하나씩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신당추진위 출범까지 예고함에 따라, 그간 통합·연대 등 안 전 의원의 거취를 둘러싼 무성한 관측에도 불구하고 안 전 의원의 정치적 진로는 독자 신당 창당으로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의원이 신당을 창당하면 △새정치민주연합 신설합당 창당(2014년 3월) △국민의당 독자 창당(2016년 2월) △바른미래당 신설합당 창당(2018년 2월)에 이어 정치역정에서 네 번째 창당에 나서는 셈이 된다. 이와 관련, 안 전 의원은 '네 번째 창당'을 "바른 길을 가는 것이 이렇게 힘들다"고 토로했다.


안 전 의원은 "네 번째 창당은 얼마나 바른 길을 가는 게 힘든 일인지, 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처음 국민들께 약속드렸던 그 길을 이루기 위해 정말 힘든 몸부림,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도 꿋꿋이 해내려 한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손학규 대표의 '결단' 거부로 바른미래당 '리모델링'을 단념하게 된 것과 관련해서는 "투쟁하면서 만들어나가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었겠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다"며 "오히려 처음부터 새로 만드는 게 훨씬 더 빠른 방법이며, 제대로 정치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정당에서 어느 정도 타협하면서 일을 만드는 게 손쉽고 편한 방법인데, 누군들 그 방법을 좋아하지 않겠느냐"며 "굳이 어려운 길을 찾아간 이상 각오는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이날 안철수 전 의원은 △작은정당 △공유정당 △혁신정당에 기반해 기존 정당과 완전히 차별화되는 신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 자리에는 권은희·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이 참석했다.


신당 창당에 함께 하겠다는 의미에서 배석한 이들 7명의 의원을 가리켜, 안 전 의원은 "우리 정치가 척박해 소신을 지키는 일이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이런 분들이 인정받는 분위기가 돼야 우리 정치도 바로서고 우리 사회도 각박해지지 않을 것"이라며 "뜻을 같이 하는 의원들께는 진심으로 감사하는 생각이 크다"고 추어올렸다.


다만 안철수 전 의원은 신당의 성패를 가늠할 의석 등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는데에는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그러면서도 4년 전의 국민의당 창당을 거론하며 슬몃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안 전 의원은 "(목표) 의석 수를 얼마로 한다고 지금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다른 거대 정당들도 (총선 목표 의석을) 밝힌 적이 없다"며 "우리가 어느 정도 준비되고 전체적인 지형이 짜여졌을 때, 늦지 않도록 목표나 예상을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4년 전 국민의당을 창당했을 때 '앞으로 발표하겠다'고 약속을 드리고, 3월에 구체적인 목표를 말씀드렸던 기억이 난다"며 "대부분의 언론과 정치전문가들이 '40석 목표는 불가능하다'라고 선거 당일까지 말했지만, 결국 우리 목표대로 이룬 바 있다. 이번에도 그런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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