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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출마'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黃


입력 2020.02.05 04:00 수정 2020.02.05 09:01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공관위, 이르면 5일 黃 종로 출마 여부 최종 결정

黃 망설이는 사이 이정현, 종로에 먼저 깃발 꽂아

당 안팎선 "효과 극대화 타이밍 놓쳤다" 지적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출마 지역 최종 결정을 앞두고 고심을 거듭하면서 4·15 총선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타이밍을 이미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르면 5일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 부위원장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4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여부는 언제 결정이 되느냐'는 질문에 "내일 최종 결정 난다"며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해 당당하게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붙어야 당도 살고, 보수도 산다"고 밝혔다. 다만 논의가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의 출마 지역이 내일 결정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빨리 (결정되겠느냐). 일단, 두고 보자"고 말했다.


황 대표가 지난달 3일 서울 광화문광장 장외집회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전격 선언하면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빅매치' 가능성이 점쳐졌다. 종로 출마를 일찌감치 못 박은 이 전 총리는 "황 대표와 신사적 경쟁을 펼치고 싶다"며 '맞대결'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황 대표가 이 전 총리에게 밀리면서 당에선 종로에 정치 신인을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물론 서울 각 지역을 놓고 황 대표의 당선 가능성을 예측하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종로 외에 거론되는 지역은 용산, 구로을, 양천갑, 영등포을 등이다.


이처럼 황 대표가 종로 출마 여부를 놓고 미적거리는 사이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이정현 무소속 의원은 4일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게다가 이 의원은 "어떤 상황에서도 무조건 종로에서 끝까지 간다"며 완주 의사를 밝혀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할 경우 '보수표 분산'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황 대표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후 한 달여가 넘도록 구체적인 험지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 대표는 이날 경북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만찬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험지는 언제 결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당에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며 평소와 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황 대표가 지역을 결정 못 해 다른 주자들도 결정을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는 질문엔 "각자 다 알아서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한국당에선 이 전 총리 '대항마'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 제1차 대국민보고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형오 공관위원장과) 접촉을 해서 만났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며 "종로는 20년 이상 살았던 지역이고, 정권 심판이라는 차원에서 해볼 만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로든 어디든 당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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