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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증권사IB 초비상...실적 감소 우려 '전전긍긍'


입력 2020.02.28 05:00 수정 2020.02.28 07:16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증권사 IB부서 팀내 이원화 근무로 대비책 마련

미팅대신 유선 및 이메일로 대체...장기화 우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연합뉴스

최근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 투자은행(IB)의 성장가도에 급제동이 걸릴 최대 변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올 초 금융감독원이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무제한 확장을 제한하는 강도 높은 규제를 예고한 가운데 코로나19마저 확산되면서 증권사들의 IB 업무에 노란등이 켜져서다. 한국인 출입금지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해외출장은 물론 미팅마저 자제하는 분위기여서 IB 비중이 높아진 증권사에서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 IB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직원들의 이원화 근무를 확산시키고 있다. 예컨대 IB 부서 직원들을 분리해서 다른 지점 건물에 배치시키는 등 확진자가 나와서 건물을 폐쇄해야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방책을 마련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도 IB업무를 담당하는 팀조직의 이원화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IB팀이 서울시 중구에 있는 을지로 본사와 여의도 사옥에 나뉘어서 근무를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층별로 분리하거나 다른 지점 사무실로 일부를 출근시키는 등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는 비상근무를 진행하고 있다.


다른 주요 IB증권사들도 해외출장은 물론 대외활동을 자제하도록 하면서 대면하던 미팅을 유선이나 이메일로 대체하는 분위기다.


A증권사 관계자는 "해외딜은 물론이고 외부활동을 자제해야하기 때문에 딜을 성사시켜야하는 IB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며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이원화 형태로 근무를 하고 있지만 이번사태가 장기화될까봐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전체 수익구조에서 IB 비중이 커진 증권사들은 비상모드다. 증권사들은 전통적인 브로커리지 비중을 줄이고 IB 비중을 높여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순영업수익 가운데 IB부문 비중은 50%에 육박한다. NH투자증권(40%), 한국투자증권(25%), 미래에셋대우(25%) 순으로 나타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각 증권사 올해 상반기 컨센서스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0.2% 하락한 40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익은 같은기간 대비 15.4% 하락한 328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2분기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크게 줄어들 영향때문으로 분석된다.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3.4%, 24.8% 감소한 실적을 낼 것으로 집계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0.1% 상승하지만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3.9, -9.8%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올 2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10.2%, -13.6% 하락한 1650억원, 12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금융지주의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7.3%, 16%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도 상반기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부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영업이익(-14%), 순이익(-16.9%)이 전년동기대비 부진할 것으로 추정된다. 에프앤가이드 집계한 전망치에서 메리츠종금증권과 한국금융지주는 컨센서스 추정기관수 1곳이고 나머지는 3곳 이상이다.


그럼에도 코로나19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 올해 증권사들이 과거대비 커진 자본력을 바탕으로 IB관련의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사태로 인한 단기적 주식시장 부진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증권주 주가 흐름이 안좋을 수 있지만 향후 투자심리가 회복되면 반등도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증권주 가운데 한국금융지주와 미래에셋대우에 대해서는 올해 실적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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