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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장인, 고달프게 바뀐 일상...줄어든 수입에 한숨, 재택근무 애환도


입력 2020.03.04 05:00 수정 2020.03.03 17:24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희망퇴직·비용절감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도 상황 갈수록 악화

항공 중심으로 무급휴직·임금반납 상시화...타 산업 확산 우려

재택근무로 업무 효율성 향상 기대...육아 병행 등 어려움 호소

대기업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도심의 모습.ⓒ뉴시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되고 근무환경도 달라지면서 기업들의 풍경이 변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되는 업종들을 중심으로 희망퇴직과 비용절감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 자구안이 시행되면서 수입이 줄어드는 직장인들이 늘어난 가운데 재택근무 활성화도 편의성은 높아진 반면 육아나 가사 부담도 커져 애환이 교차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사들은 급여 반납과 무급휴직이 거의 일상이 된 상황이다.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이스타항공·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직원들은 이달부터 크게 줄어든 급여로 인한 상실감이 크다.


지난해 하반기 일본 여행 보이콧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코로나19 사태로 중국·동남아 노선 운항을 못하다시피하면서 주요 노선이 거의 올스톱된 상태다. 경영환경 악화로 경영진 일괄 사표 및 임원 임금 반납에 이어 직원 무급 휴직에 나섰지만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감은 대형항공사(FSC)로 확대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했던 10일 이상의 무급휴직을 이달 중 조기 실시하도록 해 이달 전 직원의 이달 임금은 약 33%씩 일괄 차감하도록 했다.


앞서 급여 반납을 시행한 사장과 임원 등은 범위와 비율을 높여 이번 달부터 사장은 급여 100%를, 임원 50%, 조직장 30%를 각각 반납하기로 했다. 대한항공도 앞서 순차적으로 단기 무급휴직도 시행 중인 가운데 객실승무원들을 대상으로 3월 한달간 연차휴가를 사용할수 있도록 신청 접수를 받는 등 비용절감에 나선 상황이다.


무급 휴직과 함께 연차 소진 등으로 직원들의 근무시간 단축과 근무일수 축소가 이뤄지면서 이들이 받는 수입이 크게 줄어들면서 가계 경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항공사 한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서 무급휴직 상시화로 근무시간 단축과 주 4일 근무 등으로 그토록 원하던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이 실현됐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온다"며 "수입이 크게 줄어 가계 경제에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회사가 워낙 어려운 상황이어서 말도 하지 못하고 속앓이만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경영환경 악화는 비단 항공업계뿐만 아니라 정유·자동차·조선 등 타 분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은 실적 악화 등으로 이전부터 시행해 오고 있긴 했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폭과 범위가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미 안정적이고 높은 복지로 유명했던 에쓰오일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급여삭감과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한파를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르노삼성 등 자동차업체들도 올해 그 폭의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해 직원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함께 수년간 구조조정을 실시해 온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도 올해 강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어서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높아질 전망이다.


이와함께 대기업 직원들의 근무 환경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출퇴근 시간이 줄어들고 잦은 회의와 회식도 사라지는 등 상대적으로 근무 편의성은 높아졌다는 평가다.


대부분 커뮤니케이션이 전화와 메신저 등 비대면으로 이뤄지면서 자신의 근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업무 효율성은 높아졌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반면 영업과 홍보 등 대면 접촉이 이뤄져야 가능한 업무 분야에서는 여전히 한계가 있고 100% 온라인으로 업무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기업들도 많아 어려움도 있다. 또 어린 자녀들이 있는 직장인들은 재택 근무와 함께 육아도 병행해야 해서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대기업 직원은 "특히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가 있는 직원들의 경우, 업무에 집중하기가 쉽지만은 않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해야 해 카페에서 일하는 것도 꺼려진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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