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분양시장 직격탄
입주물량 적어 부동산 가격 오를 수도
코로나19로 아파트 신규분양이 지연되며 봄철 분양 성수기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1분기 내로 둔화되면 지연된 물량을 올해 소화 하는데 큰 무리가 없지만, 2분기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분양계획 차질이 불가피하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계획된 아파트 신규분양은 작년 대비 약 3만가구 증가한 37만가구로 분양물량 증가가 기대 된다.
그러나 부동산114 집계 결과 코로나19 여파에 올해 2월까지 신규분양은 작년 같은 기간(3만6712가구) 대비 34.4% 감소한 2만4080가구로, 신통치 못한 성적을 냈다.
지난 1월에는 청약시스템이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이관 되면서 청약접수가 약 한 달간 중단됐고, 코로나19로 2·3·4월까지 신규분양 일정이 미뤄지며 건설사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봄(3~5월)은 이사철을 맞이해 물량이 쏟아지는 성수기다. 올해 역시 3월 약 3만6000가구, 4월 약 4만5000가구, 5월 약 3만3000가구가 계획돼 있었으나 업계는 다수의 사업이 지연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엎친데 덮친격”이라며 “코로나19 종료시점을 예측할 수 없어 분양일정을 새로 짜는 것도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경기 일부 정비사업 아파트는 오는 4월 28일까지 입주자 모집공모를 완료해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에서 제외되기에 더욱 비상이다. 하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분양가 협의가 지연되고 있거나, 코로나19로 조합원 총회가 지연되는 등 일정을 맞추기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지방 분양단지들 역시 견본주택(모델하우스)을 개관하지 못해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방 단지들은 통상 광고·홍보 등 마케팅이 흥행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입주 물량이 적어지면 부동산 가격이 오를 확률이 높다는 문제도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인기지역은 온라인 모델하우스로 분양하고 있고 타격이 크지 않겠지만, 비 인기지역은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이라며 “정상적으로 분양이 되지 않으면 입주시점인 2~3년 후에는 입주물량이 적어져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