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현 공동대표 제안…"민주당 비례 포기해도 실익 있어"
與수용 가능성 낮아…마포 회동서 'X물' 언급하며 거부반응
민생당은 6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포기하라"며 "대신 선거제 개혁에 앞장섰던 범개혁 군소정당이 선거연합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주현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개혁진영은 박근혜 탄핵 세력이 부활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이 비례 위성정당(비례민주당)을 만들어선 안 된다는 것도 확실하다. 만드는 순간 미래한국당과 똑같은 선택이 되고 거대양당 구태 체제로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박 공동대표는 민주당이 비례대표를 포기하는 대신 군소정당이 비례선거 연합을 하는 안을 제시했다.
박 공동대표는 "일단 민주당은 비례대표를 포기해야 한다"며 "대신 민생당·정의당·녹색당·기본소득당·시대전환 등 양당을 제외한 군소정당이 민생개혁연대를 만들어 비례선거 연합을 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게 해도 민주당이 얻을 수 있는 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례민주당 창당으로 선거제 개혁을 좌초시켰다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고, 지역구 출마자들의 반발을 줄일 수 있고, 개혁진영의 과반을 확실히 만듦으로써 문재인 정부 후반기를 힘있게 끌고 갈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어 "민주당이 비례를 포기한다면 7석을 잃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민생당·정의당이 소상공인·청년그룹과 함께 선거연합을 해 박근혜 탄핵 세력의 부활을 막는 역할을 하도록 준비하고 조건을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생당의 제안을 민주당이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지난달 26일 민주당 지도부는 마포 회동에서 비례민주당을 창당할 경우 연대 대상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이나 민생당과 같이하는 순간 'X물'에서 같이 뒹구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