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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 고양 벨트②] '집값 하락'이 화두…고양정에 나선 여야 경제통, 김현아 VS 이용우


입력 2020.03.27 17:56 수정 2020.03.27 18:54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일산 가치 누가 올릴 것인가'가 관건

김현아 "창릉 신도시 철회" VS 이용우 "기업 유치"

21대 총선에서 고양정 지역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후보아 미래통합당 김현아 후보 ⓒ각 캠프 제공

고양정(일산서구) 지역은 고양에 위치한 4개의 지역구 중에서도 가장 주목도가 높은 곳이다. 이 지역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내다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입각한 김현미 장관이 이 지역 부동산 가격을 출렁이게 한 '창릉 3기 신도시' 정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일산 서구 지역 주민들의 민심은 들끓었다. 서울과 일산 사이에 창릉 3기 신도시가 건설되면 일산 부동산 가치가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생기면서, '우리 지역 국회의원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격한 반발까지 나왔다. 19·20대 총선에서 연승을 했던 민심의 풍향이 이제 달라졌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기회가 온' 미래통합당에서는 국회 내 '부동산 전문가'로 알려진 김현아 의원이 나섰다. 지난 2016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김 의원은 정계 입문 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낸 도시계획 분야 전문가다.


김 의원은 '내가 일산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일산이 나를 선택했다'고 강조한다. 부동산 전문가로서 지난해부터 국회에서 김현미 장관과 각을 세우다 보니 일산 시민들이 '제발 일산을 살려달라'며 김 의원을 찾아오기 시작한 게 이 지역 출마의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이 지역 출마를 결심한 뒤 지역 현안 파악 밑 텃밭 다지기에 주력해왔다.


민주당에서는 '부동산 심판'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고심을 거듭했다. 그러다 전략공천된 인물이 바로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다. 민주당은 현대그룹과 한국투자금융을 거쳐 카카오뱅크 성공신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 이 후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혁신적 국가 경제 모델을 만들고 일산 발전을 위해 문제를 해결하라는 특명을 받았다"며 "일산을 4차 산업혁명의 중심도시로 만들어 일산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이 후보는 김 의원에 비해 늦은 출발을 만회하기 위해 새벽 5시반부터 저녁 9시반까지의 살인적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고양정 김현아 후보가 25일 시민들에게 출근 인사를 하고 있다. ⓒ김현아 선거사무소 제공

'어떻게 일산의 가치를 높일 것이냐', 승부는 바로 이 지점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여당의 후보로서 창릉 신도시 건설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 대신, 창릉 신도시 건설의 영향이 본격화하는 7~8년 사이에 기업을 유치해 경제를 살리겠다는 입장이다. 혁신 기업인 카카오뱅크를 이끌었던 경험을 살려 "일산을 4차 산업혁명의 중심도시로 만들어 일산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설명이다.


미래통합당 김현아 후보의 입장은 간단하다. 정부의 3기 창릉 신도기 계획을 막아내겠다는 것이다. 그는 "일산을 천하제일 일산으로 되돌리는 시작은 창릉 3기 신도시 철회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김 의원은 이 후보의 '기업유치' 공약에 대해서는 "3선에 국토부장관까지 하는 현 지역구 의원이 힘이 모자라서 기업유치를 못했겠느냐. 처음엔 의지도 있었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그 "민주당과 후보는 왜 일산이 수십년째 기업유치를 못하고 있는 이유를 모르고 있다"며 "규제 핑계대지 말라. 분당판교, 수원, 화성·평택도 다 수도권 규제대상 지역이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고양정 이용우 후보가 26일 지역주민들에게 전화를 걸어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이용우 선거사무소 제공

고양정에 대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이 지역은 예상대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17일 경인일보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 의원(40.2%)과 이 후보(40.5%)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을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6일 중부일보 의뢰로 아이소프트뱅크가 실시한 여론조사 역시 김 의원 지지율이 38.8%, 이 후보는 37.4%를 기록해 역시 오차범위 안에서 초접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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