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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올해 가정간편식 키워드는 “가시비‧4th Meal‧BFY”


입력 2020.03.28 06:00 수정 2020.03.27 22:33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가격대비 시간 가치 ‘가시비’ 주목

야식 및 간식, 건강식 등에도 관심↑

코로나19…HMR 3대 트렌드 가속화

CJ제일제당 2020 HMR 트렌드 전망 ⓒCJ제일제당

올해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가시비(價時比)’, ‘4th Meal’, ‘BFY(Better for You)’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로나19가 식사 해결 및 구매 방식 등에 영향을 미치며 이 같은 트렌드를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2020 HMR Trend 전망’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4400여명 대상 내·외식 메뉴 데이터 22만 건과 전국 5000가구 가공식품 구입 기록, 2800여 개의 HMR 신제품 특징 등을 분석한 결과다.


◇조리시간을 개인 시간으로 활용…‘가시비’ 제품 인기


우선 소비자들이 ‘나의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는 서비스나 제품에 지갑을 여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CJ제일제당은 분석했다.


유통업계의 30분 내 배송 서비스나 새벽 배송 서비스가 지속 확대되고 있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배달 메뉴 중심의 테이크 아웃 전문점도 늘고 있다.


이에 핫도그, 카츠류 등 에어프라이어에 최적화된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CJ제일제당은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이 4대 도시 4500가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에어프라이어 보유율은 61%로, 전년 대비 두배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데우기만 하면 전문점 수준의 맛 품질을 즐길 수 있는 파우치 죽이나 프리미엄 국물요리 등의 제품도 소비가 확대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

◇저녁 시간대 끼니 증가… ‘4th Meal’ 트렌드 확산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과 코로나19 확대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 되면서 야식이나 간식 같은 ‘4th Meal’도 키워드로 떠올랐다.


지난해 끼니 별 섭취 빈도를 살펴보면, 아침과 점심은 전년 대비 끼니 수가 감소했으나 저녁과 야식 등은 끼니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녁 이후 여유 시간이 늘면서 ‘아침엔 더 간단히, 저녁엔 더 든든하게’라는 식사 트렌드가 생겨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야식·간식으로 즐길 수 있는 제품의 인기가 예상된다. 대표적인 것이 냉동치킨이다. 닐슨 기준 지난해 냉동치킨류(닭튀김+너겟류+기타닭튀김)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8% 성장한 2303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간식용 냉동 베이커리류의 성장도 예상된다. 최근 홈 베이킹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관련 검색량이 증가하고 있다. 또 에어프라이어 연관어로 빵이나 식빵, 딸기잼 등 베이커리 관련 단어 노출 빈도도 늘고 있다.


◇“단백질·야채 중심의 BFY 제품 인기상승”


식품 소재로는 단백질과 야채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이 소비자 식단을 분석한 결과 육류나 수산, 계란, 두부 등 단백질 취식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이 발견됐다. 체질 개선, 근력 향상 등에 대한 니즈로 고단백 식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단백질 소재 중에서는 수산 식품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산물은 손질이 번거로워 가정 내에서 직접 조리하기 어려운 품목이지만 HMR 제품이나 배달, 외식 등에서 섭취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채는 상대적으로 보관이 불편한 점 등 이유로 섭취 비중은 하락했다. 하지만 채식이나 비건(Vegan)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영양 균형 차원에서 소비자 관심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손질된 채소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밀키트(Meal Kit) 등의 성장이 예상된다.


ⓒCJ제일제당

◇코로나19로 내식·온라인·HMR 인기 가속화


특히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HMR 3대 트렌드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이 2월28일부터 3월1일까지 서울을 포함한 전국 광역시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슈에 따른 식소비 변화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식사 해결 방식과 구매 채널, 품목 등에 많은 변화가 포착됐다.


먼저 개학 연기와 재택근무 등 가정 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직접 조리나 HMR 제품 활용 등 내식(內食) 비중이 커졌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내식 비중은 83.0%를 기록해 전년 대비 23.5%P 증가했다. 반면 테이크 아웃과 외식은 각각 4.3%P, 19.1%P 줄었다.


또 비대면 소비 추세로 인해 식료품 및 가공식품 구입처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 1월 말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온라인 구매 비율은 39.3%를 기록했는데,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2월 23일 이후 온라인 구매 비율은 44.2%로 4.9%P 늘었다.


이와 함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형마트 보다는 동네 슈퍼마켓을 찾는 빈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으로는 가정간편식의 구매가 증가했다. 집밥을 대체하면서도 장기 보관이 가능한 생수, 즉석밥, 라면 등과 더불어 국물요리, 상품죽, 냉동만두 등의 구입이 늘었다. 또한 계란, 김, 두부, 콩나물 등 반찬으로 주로 활용하는 식자재에 대한 구매가 증가했다.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은 “경제적·사회적 이슈는 물론 소비자의 생활 방식과 소비 패턴 변화가 식문화 트렌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간편식에 대한 취식 경험이 새로 생기거나 늘었고 이는 향후 소비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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