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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5월 음악 페스티벌도 전멸?… 개최 강행 ‘뷰민라’에 쏟아지는 우려


입력 2020.04.22 00:03 수정 2020.04.22 00:04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뷰민라', 5월 16~17일 예정대로 개최 예정

코로나19 여파로 대형 음악 페스티벌, 취소-연기 불가피

ⓒ민트페이퍼, 프라이빗커브 ⓒ민트페이퍼, 프라이빗커브

대형 음악 페스티벌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행사를 연기하고 있다. 연기할 날짜와 장소 대여, 섭외 등의 문제가 여의치 않아 취소 사태도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연기했던 날에도 공연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정부는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다. 기본 예방수칙을 비롯해 행사·모임 참여 자제 등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부득이하게 사람을 만나더라도 2m 이상 거리두기, 악수는 팔꿈치로 대신하기 등도 권고된다. 기업들은 출퇴근 시간을 다양화한 유연근무제와 집에서 회사 일을 하는 재택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종교계에서도 주말 종교행사(예배·미사·법회 등)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집회를 자제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다.


3월 22일부터는 종교, 실내체육, 유흥시설 운영중단 등 이전보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면서 야외에서 진행되지만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는 음악 페스티벌도 연기·취소가 불가피했다. 현재 정부는 한 차례 연장해 시행해 온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다소 완화한 형태로 5월 5일까지 16일간 재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개최를 앞두고 있는 페스티벌의 행사 진행 여부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초 이달 초 열릴 예정이던 ‘러브썸 페스티벌’ ‘해브 어 나이스 데이’ ‘힙합플레이야 페스티벌’은 일찌감치 연기, 취소됐다. ‘해브 어 나이스 데이’는 당초 11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오는 30일로 한 차례 연기됐다가 결국 취소됐다. 다만 주최사는 이 페스티벌을 무료 온라인 생중계 페스티벌 ‘온 유어 핸드’로 전환해 진행한다.


특히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펜데믹 사태를 일으키고 있어 해외 아티스트들의 참여가 예정됐던 페스티벌은 개최 시기를 연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5월 23일과 24일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재즈페스티벌 2020’(이하 ‘서재페’)은 가을로 공연을 연기했고, 기존 5월로 예정했던 ‘그린플러그드 서울 2020’도 7월 4일과 5일로 일정을 연기했다.


서재페 관계자는 “해외 뮤지션의 경우 국내 입국 후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데, 이와 관련 재정 상황을 고려해 연기를 결정하게 됐다”면서 “변경된 일정에 맞춰 최대한 기존과 동일한 현장 조건 하에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참여가 확정됐던 국내외 전체 아티스트들과 일정 변경에 따른 출연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예정되어 있던 공연을 취소하면서 오는 피해도 심각했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조사 결과 ‘러브썸 페스티벌’은 3845만 6000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티켓 판매 점유율 80%를 적용해 산출한 것으로, 실제 피해액은 이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이행여부를 점검한 뒤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경우 피로도가 덜한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방침이 나오자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0’(이하 ‘뷰민라’)는 예정대로 5월 16, 17일 올림픽공원에서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유일하게 개최 여부를 변경하지 않은 페스티벌이다.


다만 아직 코로나10 상황이 완벽히 종식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강행해 자칫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주최사인 민트페이퍼는 “관객과 아티스트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정부단체 및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 및 승인을 거쳐 코로나19 대응 및 방역 매뉴얼을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민트페이퍼는 총 관객수를 기존보다 줄여 진행하며, 많은 사람이 밀집하게 되는 스탠딩존은 운영하지 않을 계획이다. 좌석 역시 관객간 충분한 간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또 입장시 관객 및 아티스트, 스태프 전원을 대상으로 문진표 작성과 본인 확인,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발열체크, 실내 스테이지를 포함한 전 페스티벌 구역에 대한 사전 및 당일 방역 진행, 현장에서의 임시 격리소 운영, 손 소독제 배치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도 관계자는 “정부 지침을 무시하면서 행사를 강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주최 측 역시 이러한 상황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향후 정부의 지침에 따라 개최 여부를 재논의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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