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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서울에서 제주까지…'이태원 집단감염' 여파 전국 확대


입력 2020.05.14 12:38 수정 2020.05.14 14:54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14일 오전 이태원 집단감염 관련환자 132명

2차 감염, 사회 전반에 드러날 시점

추가 감염 최소화 위해 방역 지침 준수해야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시작된 집단감염 연결고리가 경기‧인천을 넘어 강원‧제주까지 번졌다.


이태원 클럽 등 '집단 전파지'를 직접 방문한 환자보다 N차 감염을 통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크게 늘고 있어 향후 확산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4일 브리핑에서 "5월 6일 이태원 클럽 관련 최초 확진자 발생 이후 일주일 동안 서울·경기·인천·부산 등을 중심으로 13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윤 반장은 다만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서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의 발표를 종합해보면 이날 오전 기준 이태원 집단감염 관련 환자는 △서울 72명 △경기 25명 △인천 18명 △충북 8명 △부산 4명 △전북 1명 △제주 1명 △경남 1명 △강원 1명 △충남 1명 등 총 132명으로 파악됐다.


대부분의 환자가 활동 반경이 넓은 2030인 데다 황금연휴 이후 생활 터전으로 돌아가 무증상 상태로 여러 사람을 접촉한 경우가 많아 N차 감염을 통한 전국적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연휴 때 이태원 클럽들을 중심으로 우선 1차 감염집단이 생성된 상황"이라며 "첫 번째 감염이 피크를 그리는 게 4일에서 8일 사이라고 보면, 이제부터 그 감염자(1차 감염자)로 인한 2차 감염들이 사회 전반에서 나타날 위험성이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관련 환자 발생 추이를 보면, 이태원 지역을 직접 방문한 환자보다 가족‧지인 등 N차 감염 환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12일 정오 기준으로 직접 방문 환자는 73명, 2차 전파 환자는 29명이었지만 다음날 같은 시각에는 각각 76명, 43명으로 늘었다.


전국적 유행 여부 이번 주말께 드러날 듯
"방역 지침 준수해야 2차 전파 최소화 할 수 있어"


전문가들은 초발 환자로 추정되는 용인시 66번 환자의 최초 증상 발현일(2일)로부터 2주일이 지나는 이번 주말까지의 확산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역사회 감염이 실제로 벌어졌는지, 유행 양상이 국소적인지 전국적인지 이번 주말께 드러날 수 있다는 평가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주말까지 △확진자 발생 양상 △확진자 방문 지역 등을 토대로 역학적 연결고리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면서 "역학적 연결고리 유무에 따라 좀 더 광범위하게 봐야 되는 건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많이 광범위하게 봐야 되는 상황이라면 개학 연기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돌아가는 과정 등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선 전국민적 방역 지침 준수가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이태원 집단감염과 관련한 "2차 감염의 확산 폭과 속도는 생활 속 거리두기에 대한 수칙들을 국민들께서 얼마나 열심히 지켜주시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생활 속 방역수칙들이 잘 지켜지고 있다면 지난 2~3월에 경험한 급속한 2차 감염 확산이 아니라 작은 규모, 느린 속도로 확산될 것이다. 그렇다면 역학조사와 접촉자 격리를 통해서 충분히 통제해나갈 수가 있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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