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아니다 회견'으로 버틴 윤미향, 오늘부터 '금배지' 단다


입력 2020.05.30 00:00 수정 2020.05.30 02:55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21대 국회 개원 하루 전날 국회서 기자회견

제기된 의혹 전면 부인하고 사퇴 요구 거부

오늘부터 '당선인' 떼고 '국회의원'으로 전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러 이동하고 있다. 그의 검정색 정장 재킷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 나비 배지와 4·3사건을 상징하는 붉은 동백꽃 배지가 달려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러 이동하고 있다. 그의 검정색 정장 재킷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 나비 배지와 4·3사건을 상징하는 붉은 동백꽃 배지가 달려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당선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신분이 21대 국회 개원일인 30일부터 '국회의원'으로 전환된다.


국회의원이 되면 '회기 중' 체포·구금되지 않는다는 불체포특권을 갖게 된다. 시기는 21대 국회 첫 임시국회가 열리는 내달 5일부터다.


윤미향 국회의원은 국회 개원일을 하루 앞둔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자신에게 제기된 후원금 유용 의혹과 안성쉼터 고가매입 의혹,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내용 사전인지 의혹, 탈북 종업원에 월북 권유 의혹 등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면 부인했다.


다만 개인계좌 4개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모금을 진행한 부분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사과했다.


윤 의원은 지난 18일 라디오 방송 출연 이후 11일 동안 두문불출 해왔다. 20일 국회사무처 주관 당선인 워크숍, 25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참석하라고 요구했던 기자회견, 27일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도 불참했다.


그러던 윤 의원이 21대 국회 개원 바로 전날 기자회견을 국회에서 연 것을 두고, 국회의원직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실제 윤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제 의정활동에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는 노력과 함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뜻을 이룰 수 있도록 지난 30년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퇴 여론이 70%에 달한다'는 지적에는 "앞으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로 갈음했다. 국회의원 신분에서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의미로, 사실상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힌 셈이다.


야당은 "속 시원한 해명은 없었고, 오늘 하루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이 묻어나는 기자회견"이라고 비판했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국회의원 임기 시작 하루 앞두고 열린 윤 당선인 기자회견에 애당초 진정성이 있을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며 "윤 당선인은 고개는 숙였지만 태도는 당당했고, 죄송하다고 했지만 반성은 없었다"고 날을 세웠다.


황 대변인은 이어 "내일부터 국민들은 '국회의원 윤미향'을 볼 수밖에 없게 됐지만, 국회의원이라는 직이 윤 당선인을 지켜줄 수는 없다"며 "스스로 사퇴하고 조사받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유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