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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이형, 쉬세요’ 구창모·최채흥, 좌완 계보 잇나


입력 2020.05.31 06:03 수정 2020.05.31 06:06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KBO리그서 두각 나타내며 차기 국가대표 선발감 평가

류현진·김광현 등 국가대표 좌완 선발진, 세대교체 기대

구창모-최채흥. ⓒ 뉴시스 구창모-최채흥. ⓒ 뉴시스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차우찬(LG 트윈스) 뒤를 잇는 영건 좌완 선발 시대가 도래했다.


그 중심에는 바로 구창모(NC 다이노스)와 최채흥(삼성 라이온즈)이 자리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31일 대구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1997년생 구창모는 프로 6년차인 올 시즌 NC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로 자리매김했다.


31일 현재, 3승 평균자책점 0.62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32개) 순위에서 모두 1위에 올라있다. 원래 구위 자체는 좋았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경기 운영 능력이 몰라보게 좋아졌고, 리그 최고의 포수로 평가 받는 양의지를 만나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평가다.


좌완 임에도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구창모는 공을 끝까지 숨긴 뒤 투구하는 폼으로 타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구창모와 버금하는 영건 투수로는 삼성의 에이스로 떠오른 최채흥이 있다.


최채흥은 올 시즌 4경기에 나와 3승,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하며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삼성의 희망이자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는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최채흥이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것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구창모와 달리 최채흥은 직구 스피드는 빠르지 않다. 하지만 과감한 몸 쪽 승부와 정확한 로케이션, 여기에 완급조절이 더해지면서 리그 정상급 투수로 올라서고 있다.


한국 야구의 대표 좌완 류현진.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 야구의 대표 좌완 류현진.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영건 투수들의 급성장으로 한국 야구는 좌완 선발 에이스 교체를 앞두고 있다. 그간 한국은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이 10년 넘게 대표팀 마운드를 책임져 왔다.


하지만 경쟁국 일본이 새로운 투수들을 내세워 앞으로 치고 나올 때 한국은 김광현과 양현종 등 매번 던지던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라 아쉬움을 자아냈다. 다행히 영건 좌완들의 급부상으로 한국은 마운드 세대교체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당장 내년에는 도쿄올림픽 본선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릴 예정이다. WBC는 내년에 열리지 않고 2023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구창모와 최채흥 등이 지금처럼 순조롭게 성장해 준다면 2023년 이후에 열릴 WBC에서는 불혹에 가까울 류현진과 김광현이 굳이 나설 이유가 없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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