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경제성장률 가장 낮아
민간소비 급감하며 외환위기 후 최악…수출·수입 동반 감소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1분기 역성장에 빠지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소득 역시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1.3% 감소했다. 이는 2008년 4분기(-3.3%) 이후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이다.
다만 이는 앞서 발표된 속보치(-1.4%)보다는 0.1%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한은은 경제활동별로는 서비스업(-0.4%포인트)이 하향 수정된 반면 제조업(0.8%포인트) 등이 상향 수정됐고, 지출항목별로는 수출(0.6%포인트)과 수입(0.5%포인트) 등이 상향 수정됐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전 분기 대비 6.5% 감소하며 외환위기 한파가 몰아닥친 1998년 4분기(-13.8%) 이후 최저였다. 반면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1.4% 증가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성장률은 각각 0.5%와 0.2%로 0%대에 머물렀다.
수출은 반도체 등이 늘었지만 자동차와 기계류 등이 줄며 1.4% 감소했다. 수입도 광산품(원유 등)와 자동차 등이 줄며 3.6%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계절조정기준)은 전 분기보다 0.8% 줄었다. 실질 국내총생산과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감소했지만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실질 GDP 성장률을 상회했다는 설명이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소득 등을 합친 지표다.
한편, 같은 기간 총저축률은 36.0%로 1.6%포인트 상승했다. 국내총투자율 역시 0.4%포인트 오른 31.2%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