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통합당과 의사 일정 합의 없이 본회의 강행
주호영 "여야 의석 바뀐 18대 국회, 민주당이 합의 없는 본회의 반대
의석 많다고 일방 처리하면 국회 존재 의미 없어…협치 요구 어긋나
42%의 국민 무시하는 일방통행하면 순항하지 못한다는 점 지적한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5일 야당과의 합의 없이 국회 본회의 개의를 강행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이 177석을 내세우지만 국민의 42%는 통합당을 지지한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성토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소속 의원들과 함께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 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민주당에 항의를 표시한 뒤 곧바로 퇴장했다.
의사진행발언에서 주 원내대표는 "여야가 개원하는 첫날 합의로 국민들께 보기 좋게 의장단을 선출하고 원구성을 하기 바랐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상황에 처참하다"며 "국회법에 따르면 5일 의장단을 선출한다고 돼 있지만 이는 훈시 조항으로 반드시 지켜야 할 조항이 아니며, 지금까지 20차례 개원국회에서 한 번도 지켜지지 않았는데 갑자기 법에 정해진 것이니 열어야겠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18대 국회 때는 여야 의석수가 완전 바뀌었다. 당시 민주당은 88석"이라며 "그 당시를 보면 임시의장이 본회의를 열었지만 여야 간 의사일정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열 수 없고, 적법하지 않다고 말했다. 오늘 본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 점을 지적하고 항의하기 위해 참석한 것이지 본회의를 인정하기 위해 참여한 게 아닌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본회의를 열 권한은 의장에 있으며 교섭단체 합의를 거쳐 개의하게 돼 있고 협의가 안 되면 의장이 결정하는 데, 지금은 의장이 없다"며 "임시국회 소집 권고는 의장의 권한인데 사무총장이 대행할 수 있게 돼 있고, 본회의는 여야 합의 없이 안 되도록 되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국회는 합의로 운영되는 기관이며 삼권분립의 취지는 행정부를 견제하는 것이다. 여당의 의석수가 많다고 일방 처리하면 국회의 존재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177석이니 뭐든 다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밀어붙이면 21대 국회가 출발부터 순항할 수 없고, 어려운 난국에 협치와 상생으로 국가 과제를 처리해달라는 요구에도 어긋난다는 상황이 된다는 것을 지적드린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많은 역사에서 다수가 압도적으로 결정하고 밀고 나가면 일처리가 잘될 것 같지만 다수는 반드시 집단 사고 오류에 빠질 수 있고, 소수의견을 안 듣는 단체는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가까운 역사에서도 봤다"며 "협치해도 국정 과제를 다루기 어려운데 출발부터 이렇게 일방진행하는 것은 심히 우려스럽고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177석을 내세우지만 국민의 42%는 통합당을 지지했다는 점을 잊지 말아주시라"며 "의석 비율대로 상임위를 갖는 전통도 민평당 시절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요구로 지켜져오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드린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주 원내대표는 "향후 국회 운영과 관련돼 일어날 문제점은 전적으로 오늘 이 본회의라는 이름의 인정되지 못한 회의를 주도한 민주당 측에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는 얼마든지 상생과 협력할 준비가 돼있는데 소수를 무시하고 42%의 국민을 무시하는 일방통행을 하면 순항하지 못한다는 점 지적하고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