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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실용주의’ 전략 성공…넷마블 하반기 자체 IP로 '반격'


입력 2020.06.24 06:00 수정 2020.06.24 10:25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자체 IP기반 모바일 게임에 집중…10위권에 3개 포함

캐주얼·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서 두각…고무적 성과

넷마블 하반기 반격 개시…넥슨과 선의의 경쟁 기대

넥슨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메인 이미지.ⓒ넥슨

넥슨이 절치부심으로 진행한 개편 효과가 빛을 보고 있다. 지난해 대형 프로젝트 취소를 통해 확보한 인력과 예산을 자체 지적재산(IP) 기반의 모바일 게임에 집중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같은 굵직한 게임들이 대거 준비 중이라 경쟁사 넷마블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자체 IP가 강력한 만큼 향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모바일 게임 시장 조사업체 게볼루션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에 올라온 매출 상위 10개 게임 중 3개가 넥슨 게임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6개월 전인 지난해 말, 넥슨이 ‘탑 10’에 한 개의 게임만 이름을 올렸던 것을 감안한다면 고무적인 성과다.


게임별로 보면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의 기세가 무섭다. 현재 매출 순위 4위를 기록하고 있는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는 글로벌 누적 이용자 1250만명을 돌파했다. 최대 일간 이용자수는 357만명이다.


V4와 피파모바일 역시 각각 7위, 10위를 기록하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중 지난해 11월 출시한 V4는 넥슨 돌풍의 신호탄과 같은 게임으로 출시 초반 리니지2M의 영향으로 흥행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과 달리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 순위 변화 추이.(자료 게볼루션)ⓒ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넥슨의 성과가 더욱 부각되는 것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게임들이 한 가지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의 경우 통상 MMORPG의 강세가 두드러지지만 현재 넥슨 게임들은 캐주얼(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스포츠(피파모바일), MMORPG(V4) 등 다양한 장르에 포진돼 있다.


넥슨이 이처럼 여러 장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데에는 강력한 IP역할이 컸다. 신규 IP인 V4를 제외하면 모두 PC 시장에서 족적을 남긴 게임들로 현재에도 많은 이용자들이 즐기고 있다.


특히 넥슨은 하반기 던전앤파이터와 바람의나라:연 등 대표 IP들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라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넥슨의 기세가 거세다 보니 기존 모바일 게임 시장의 터줏대감인 넷마블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실제 넷마블은 넥슨의 공세가 시작된 이후 A3: 스틸얼라이브(9위)를 제외하곤 10위권에서 모두 밀려난 상황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과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이 장기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출시 된지 시간이 꽤 흐른 만큼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넷마블이 하반기 세븐나이츠2를 비롯한 자체 IP게임을 통해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여 넥슨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안좋은 모습만 보였던 넥슨이 최근 기세가 무서울 정도로 치고 올라온 것은 국내 게임업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 게임사들을 필두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재도약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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