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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안산 유치원 햄버거병 사과…전수점검 나서


입력 2020.06.26 19:59 수정 2020.06.26 19:59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발병 10일 만에 첫 회의

교육부·질본·식약처 긴급대책반 구성

경기 안산시 소재 A 유치원에서 지난 16일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식중독 증상 어린이가 지난 22일 기준 99명까지 늘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사진은 25일 오후 안산시 소재 A 유치원 전경.ⓒ연합뉴스 경기 안산시 소재 A 유치원에서 지난 16일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식중독 증상 어린이가 지난 22일 기준 99명까지 늘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사진은 25일 오후 안산시 소재 A 유치원 전경.ⓒ연합뉴스

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식중독 환자가 다수 발생한 지 10일 만에 교육부가 첫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이번 집단 식중독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이 사고로 이미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으로 투석 치료를 받는 어린이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날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시도교육청과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예방 관리 강화를 위한 관계부처 및 시도교육청 영상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 교육부에서는 오석환 교육복지정책국장이, 다른 기관에서는 담당 과장이 각각 참석했다.


오 국장은 회의 모두 발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감염병 위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또 다른 감염병으로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걱정을 많이 하고 계셔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병원에서 힘들어할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면서 예방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지난 16일부터 식중독 증상을 보인 어린이가 다수 발생했다. 보건당국이 지금까지 원생과 가족, 교직원 등 2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 출혈성 대장균 검사에서는 49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상태고 99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나머지 147명은 음성이다.


특히 어린이 15명은 장 출혈성 대장균으로 인한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 증상을 보이며 이 가운데 5명은 신장 기능이 떨어져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병에 걸리면 평생 투석 치료에 의존해야 할 수도 있다.


문제의 유치원에는 지난 19일부터 이달 30일까지 폐쇄 명령이 내려졌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궁중떡볶이 등 보존식 6건은 제대로 보관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존식은 식중독 발생 등에 대비해 시설에서 의무적으로 음식 재료를 남겨 144시간 동안 보관하는 것을 뜻한다.


질본과 지방자치단체의 역학조사 결과 조리 종사자 인체 검체와 보존식, 칼·도마, 교실·화장실 등 유치원 환경표본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장 출혈성 대장균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교육부와 질본, 식약처는 국장급 대책반을 구성해 이번 사태가 종결될 때까지 역학조사와 현장 안전 점검을 공동으로 해나가기로 했다.


질본은 지자체와 협력해 유아의 식품 섭취력 분석, 식자재 추적조사 등 추가 역학 조사를 하고 추가 환자나 용혈성요독증후군 의심 환자 모니터링을 지속해서 진행할 방침이다.


식약처는 경기도와 함께 해당 유치원에 납품한 식자재 공급업체에서 돈육·치즈·아욱 등 34건을 수거해 검사하고, 집단 급식소가 설치된 유치원 4031곳을 전수 점검하기로 했다.


제공한 급식을 보존하지 않은 유치원을 대상으로 처분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여름철 식중독 발생에 대비해 식중독 비상대책반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단위학교와 학교 급식 종사자를 대상으로 위생 관리를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하고, 위생 취약학교와 유치원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유치원 급식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유치원 급식 운영·위생 관리 지침서’를 개발하고 초중등 학교 급식에 준해 유치원 위생·전담 인력을 배치할 수 있도록 관계 법령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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