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구의원 도전·구청 공무원 정치인 응징 내용 다뤄
극중 '애국보수당' 인사들, 사회 문제 일으키는 인물들로 묘사
'다같이진보당' 인사들은 주인공 도움 주며 선한 인물로 묘사
통합당 "여당 홍보, 야당 능멸 속내" VS 제작진 "편향된 프레임 아니다"
오는 7월 1일부터 KBS 2TV에서 방영되는 새 수목드라마 '하라는 취업은 안 하고 출사표'(출사표)의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극 중 보수정당 소속 캐릭터를 대부분 부정적 행보를 일삼는 캐릭터로 묘사한 데 대해 미래통합당은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논란이 된 드라마 '출사표'는 취업준비생 여주인공이 일반 회사 취업 대신 구의원 출마에 도전하고, 구청에 근무하는 남주인공이 불량 정치인들을 응징하는 내용을 다룰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극중 보수정당을 상징하는 '애국보수당' 소속 캐릭터들은 하나 같이 음주운전·뺑소니·도박·성희롱 등의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인물로 묘사된 반면, 진보정당을 상징하는 '다같이진보당' 소속 캐릭터들은 정치에 도전하는 여주인공의 능력을 알아보고 적극적인 도움을 주는 역할 혹은 지역 봉사활동에 전념하는 경찰 출신 등으로 묘사된 사실이다.
드라마 제작진이 입장문을 내고 "진보·보수 양측의 비리를 파헤치는 풍자 코미디일 뿐 편향된 프레임으로 인물 구성을 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지만, 통합당은 공영방송이 이 같은 편향적 내용의 드라마 방영을 강행하는 데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통합당 미디어국은 논평을 통해 "내주 방영예정인 수목 드라마 출사표에서 뒤가 구린 캐릭터는 보수정당 쪽에 배치하고, 정의로운 캐릭터는 진보정당 쪽에 배치해 '진보는 선, 보수는 악'이라는 허황된 구도를 설정했다"며 "어느 정당을 겨냥한 것인지 초등학생도 알법한 유치한 작명으로 사실상 여당 홍보, 야당 능멸의 속내를 부끄러움도 없이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합당은 "이 정권의 아킬레스건이나 다름없는 문제의 인물들의 그 한심하고도 추한 행태들을 애국보수당 소속 정치인들의 것들로 둔갑시켰다"며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 등으로 입은 정치적 타격을 어떻게든 만회해보려 이런 저질스럽고도 어처구니없는 설정을 필요로 했던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일갈했다.
진중권 "현실에 충실하다면 재미있는 스토리 전개될 것
진보당 인사들의 '비서 성추행'·'뇌물 받고 감찰 무마'·'선거 개입'
'정치자금 받고 펀드회장 뒤 봐주기'·'기부금 횡령' 다뤄달라
리얼리즘만 충실하면 드라마서 이런 얘기 무궁무진하게 나올 것"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명예교수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라마 출사표가 현실에 충실하다면 재미있는 스토리가 전개될 것"이라며 최근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각종 의혹과 논란을 빗대 풍자의 목소리를 냈다.
진 전 교수는 "앞으로 진보당 서울시장 후보가 '키스 미수 사건'으로 도중에 사퇴를 하고, 진보당 도지사가 '비서 성추행'으로 구속되고, 진보당 광역시장이 '직원 성추행'으로 기소될 것"이라며 "진보당의 숨은 실세가 여기저기서 뇌물을 받고, 진보당 정권의 민정수석이 그에 대한 감찰을 무마해 주고, 진보당 정권 청와대 비서실장과 비서들이 대통령 친구 시장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하며, 진보당 의원들이 펀드회장에게 정치자금을 받고 뒤를 봐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거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진 전 교수가 정봉주 전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조국 전 법무부장관·오거돈 전 부산시장·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건과 울산시장 선거 개입·라임 사태·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더해 진 전 교수는 "진보적 시민단체 대표가 기부금 횡령 의혹을 받고(윤미향 사태), 진보당 정권 환경부에서 블랙리스트를 만들 것"이라며 "필요한 것은 '리얼리즘'으로 앞으로 드라마에서 이런 얘기가 무궁무진하게 펼쳐질 것이다. 그저 리얼리티에만 충실하라고 요구하면 되는 것으로, 제작진은 힘내시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