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각각 평론 많지만 대선후보 호불호 언급하는 면에서 동일
2002년 민주당 대선 승리는 국민참여경선 통해 노무현 만들었기 때문
원희룡·홍정욱 외에 실력있는 후보들 적극 참여해 극적 결과 만들어야
가능한 길고 재밌는 선출방식으로…백종원 소환 의미는 바로 이 고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꺼낸 '백종원 대선후보 논란'이 지속되자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미래통합당 외교안보특위 위원)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소환된 진짜 이유는 대선 후보가 누구냐(who)가 아니라 어떻게(how) 선출하느냐를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내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 의해 갑자기 소환된 백종원 대선후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원희룡 제주지사·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백종원을 배우겠다고 하고, 장제원 의원은 임영웅이 낫다더라 하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종인 대표가 후보가 되려는 꼼수라고 하며, 진중권 전 동양대 명예교수는 백종원·임영웅보다 나은 사람이 있냐고 반문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교수는 "백종원 급소환에 대한 제각각의 평론이지만 모두 초점이 잘못 맞춰져 있다"면서도 "의견이 다른 듯 하지만 이들 모두 통합당 대선후보가 누구냐라는 관점에서 호불호를 언급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야당 대선후보가 누구냐라는 기존의 관성에만 머무르면 누가 후보가 되든 지금 통합당은 백전백패"라며 "정치권에 거론되는 분들 중 누가 되느냐에 국민들은 큰 관심이 없다. 김종인 위원장이 40대 경제전문가·윤석열 검찰총장·백종원 대표를 언급한 것은 누가 돼야 한다는 게 아니라, 통합당 대선후보 선출이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로 저는 해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지난 2002년 민주당 대선경선에서 유력후보였던 이인제, 한화갑, 정동영을 누르고 노무현이 선출됐던 극적 감동이 결국 불가능해보였던 대선 승리를 가져왔던 것도 사실은 국민참여경선이라는 선출방식이 노무현이라는 의외의 후보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라고 돌아봤다.
김 교수는 "안철수·유승민·오세훈·원희룡·홍정욱 등 기존 후보들 외에도 참신하고 실력있고 합리적인 새 후보들이 적극 경쟁에 참여해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전국적 흥행을 일으키고 막판 감동과 눈물의 극적 결과를 만들어야만 그나마 통합당이 대선을 해볼만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누구냐'가 아니라 '어떻게' 선출하느냐에 따라 야당 후보의 경쟁력이 좌우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지금처럼 영남에 쏠려 있는 권리당원 중심의 후보 선출이 아니라 전국민에게 고르게 대선후보 선출권을 열어주고 가능한 한 길고 재밌게 선출방식을 만들어서 야당 지지 국민과 새로운 야당을 기대하는 국민들, 수권능력이 있고 이길 수 있는 야당을 만들고 싶은 국민들이 직접 통합당 대선주자를 결정하게 해야 할 것"이라며 "그 누구도 의지만 있다면 야당 대선레이스에 올라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백종원 소환의 참의미는 바로 이 고민"이라며 "누구냐를 놓고 입씨름하며 허송세월할 게 아니라 어떻게 후보를 선출하느냐를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