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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성추행 혐의 피소…야간수색에도 종적 묘연(종합2보)


입력 2020.07.09 23:38 수정 2020.07.09 23:38        정도원 이유림 최현욱 기자 (united97@dailian.co.kr)

비서 고소인조사 받은날, 출근 않은채 종적 감춰

4시간 걸친 수색에도 발견 안돼…2차 수색 돌입

일출 이후에는 헬기 띄워 수색하는 방안도 검토

박원순 서울시장이 연락두절로 실종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열려진 9일 저녁 서울 성북구 핀란드대사관저 인근에서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연락두절로 실종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열려진 9일 저녁 서울 성북구 핀란드대사관저 인근에서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비서를 3년여간 지속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새벽까지 고소인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날, 박원순 시장은 시청에 출근하지 않고 집을 나서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야간 수색에도 박 시장의 종적이 묘연하자 경찰은 일출 이후 헬기를 띄워 수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일해왔던 박원순 시장의 비서는 전날 오후 변호사를 대동한 채 서울지방경찰청을 찾아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 3년여간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다.


고소인의 주장에 의하면 박 시장은 고소인에게 휴대전화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개인적인 사진을 여러 차례 보내오고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등 지속적인 성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인은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경찰에 증거로 제출했으며, 이날 새벽까지 경찰의 고소인 조사에 응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고소인은 본인 외에도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더 많이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비서가 새벽까지 경찰청에서 고소인 조사를 받았던 이날, 박원순 시장은 시청에 출근하지 않은 채 집을 나서 연락두절이 됐다. 경찰은 신고가 접수된 이날 오후 5시 30분 무렵부터 9시 30분부터 4시간에 걸친 수색에도 박 시장을 찾지 못하자 오후 10시 30분부터 2차 야간 수색에 돌입한데 이어, 일출 이후에는 헬기를 띄워 수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전 11시 와룡공원 들어서는 모습 CCTV 잡혀
딸에 문자…길상사 인근서 휴대전화 신호 끊겨
"공원 뒤로는 CCTV 없어" 경찰, 수색범위 확대
경찰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9일 오후 박 시장 수색 관련 지휘본부가 마련된 서울 성북구 가구박물관 앞에서 정진항 현장대응단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경찰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9일 오후 박 시장 수색 관련 지휘본부가 마련된 서울 성북구 가구박물관 앞에서 정진항 현장대응단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박 시장은 이날 시청에 건강상의 이유로 출근할 수 없다고 알린 뒤, 오전 10시 45분 무렵 검은 모자와 검은 점퍼, 검은 배낭을 멘 채 시장 공관을 나섰다. 오전 11시 무렵 종로구 와룡공원으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박 시장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CCTV에 잡혔다. 정오 무렵 딸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박 시장은 오후에 서울 성북구 길상사 인근에서 잡힌 휴대전화 신호를 마지막으로 소재불명이 됐다.


박 시장의 딸은 부친에게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하다가 휴대전화가 계속 꺼져 있자 오후 5시 20분 무렵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2개 중대 병력과 경찰견, 드론을 투입해 박 시장이 마지막으로 CCTV에 잡힌 와룡공원 일대를 수색하는 한편, 시장 공관에도 폴리스라인을 치고 수색에 나섰다. 공관 내에서 박 시장의 유서 형식의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일체의 확인을 거절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CCTV로 박 시장이 (공관에서) 와룡공원 주변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것은 확인했다"면서도 "와룡공원을 지나서부터는 CCTV가 없어 확인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한때 오후 9시 30분 무렵 현장 출동 병력이 철수하면서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된 게 아니냐는 설이 있었으나, 수색 범위를 확대해 2차 야간 수색에 나서기 위한 정비 차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수색 범위를 북악산 팔각정에서부터 곰의집 스카이웨이 한신아파트 뒤쪽 수림지까지 확대했다.


소방 관계자는 "1차 수색을 오후 9시 30분 마쳤고, 오후 10시 30분부터 2차 수색을 개시했다"며 "산이 상당히 깊다. 오늘 야간 수색에서 찾지 못할 경우, 일출과 함께 소방과 경찰 헬기를 띄우고 드론 등을 활용해 계속 수색하겠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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