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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우리민족끼리'는 찌라시"…이인영‧임종석에 기대감 표한 북한 선전매체에 직격탄


입력 2020.07.14 11:39 수정 2020.07.14 12:35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찌라시에 대해 왜 언론이 보도하고 평가하나"

北 선전매체,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는 언급無

(왼쪽부터)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 특보(자료사진) ⓒ데일리안 (왼쪽부터)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 특보(자료사진) ⓒ데일리안

14일 통일부는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선전매체들을 '찌라시'라고 평가절하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 통일외교안보 라인 교체에 대해 우회적으로 기대감을 표한 북한 대외선전매체 보도와 관련해 "정부는 기본적으로 선전매체의 내용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는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선전매체에 왜 대응하지 않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책임 없는 선전매체에 대해 당국이 평가하는 건 격에도 맞지 않고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없다"며 "(기자들에게) 반대 질문을 하고 싶다. 언론에서 찌라시에 대해서 평가를 하고 보도를 하니까…"라고 말끝을 흐렸다.


'우리민족끼리'는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산하 조직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매체로 형식상 대외 선전매체로 분류되지만,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언급하기 곤란한 이슈를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루트로 활용돼왔다.


실제로 북한은 이날 '우리민족끼리' '메아리' 등 복수의 대외 선전매체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 통일외교안보 라인 교체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북한이 공식적으로는 외무성 주요인사 담화를 통해 남측의 미북대화 '중재자 역할'에 찬물을 끼얹으면서도 대외 선전매체를 활용해 우리 정부의 독자 행보를 부추기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우리 정부가 해당 매체들을 '찌라시'로 평가해 향후 북한 반응이 주목된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들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출신인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를 콕 집어 기대감을 내비쳤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혓바닥을 함부로 놀리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린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우리나라의 특정 성향 인터넷 매체인 '자주시보'의 논평·수필란에 실린 글을 부분 게재하며 "이번 인사에서 이인영, 임종석 두 사람에게 거는 기대도 많다"는 문장을 인용했다.


매체는 "두 사람이 다 '한미워킹그룹' 문제에 비판적인 말들을 한 상황이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는 표현도 그대로 옮겼다. 선전매체가 북측에 우호적인 남측 언론사 글을 직접 인용하며 해당 내용에 동의·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민족끼리'는 총 1600자의 글을 600자 수준으로 요약해 소개하면서도 "'우리 민족끼리'의 철학과 '미국에 맞설' 용기를 내야 한다" "한미워킹그룹, 사드, 한미연합훈련 싹 다 없애라고 해야 한다" 등의 문장 역시 그대로 보도했다.


또다른 선전매체 '메아리' 역시 리얼미터의 조사를 인용해 우리 사회 각계각층이 정부에 '자주적인 태도를 갖고 친미사대 근성을 버릴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한미관계 청산을 주장하는 일부 시민단체의 주장도 소개했다.


'통일의 메아리'는 이날 3개의 기사를 통해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학생진보연합 △8·15 민족자주대회 추진위원회 등이 한미워킹그룹 해체 및 주한미군 철수 등을 촉구한 기자회견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또다른 대외 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 역시 '언제까지 치욕과 굴종의 굴레를 쓰려는가' 라는 제목의 지난 6일자 기사에서 남한 정치권과 언론, 시민단체가 한목소리로 한미실무그룹(한미워킹그룹)을 비판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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