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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전대 안돼"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자도 '흥행' 걱정


입력 2020.07.18 00:00 수정 2020.07.17 20:28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17일 기준 최고위원 출마 의원 1명 뿐

의원들 대부분 "최고위원 출마 실익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1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대표로 출마한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양자대결 레이스가 본격화된 것과 달리, 최고위원 선거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임기를 분리키로 결정하면서 한때 '후보자 난립'의 우려도 있었지만, 17일 기준 출마를 공식화한 인사는 이재정 의원 한 명뿐이다.


민주당 선출직 최고위원은 5명이고, 후보 등록은 오는 20~21일 이틀간이다. 민주당 의원은 "최고위원으로 출마하려는 의원이 적어 당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출마 여부에 촉각이 쏠렸던 의원들은 대부분 뜻을 접었다.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이낙연 의원의 측근인 이개호(3선·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최인호(재선·부산 사하갑), 서삼석(초선·전남 영암무안신안) 의원이 모두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측근인 안규백(4선·서울 동대문갑) 의원도 불출마하고, 이원욱(3선·경기 화성을) 의원은 뜻을 접었다가 최근 다시 출마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밖에 노웅래(4선·서울 마포갑), 김종민(재선·충남 논산계룡금산), 한병도(재선·전북 익산을), 신동근(재선·인천 서을) 의원 등이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되고, 여성 후보로는 양향자(초선·광주 서구을) 의원 등이 언급된다.


집권 여당의 지도부 일원이 될 수 있지만, 의원들 사이에서는 "큰 메리트가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재선 의원실 관계자는 "정치 고관여자가 아닌 이상 민주당 최고위원이 누구인지 모르는 국민이 대부분"이라며 "인지도를 쌓기 위한 수단으로는 실익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박주민·김해영 의원 등 민주당 최고위원의 선수가 초재선까지 내려가면서, 초재선 의원들에게 밀릴까 봐 주저하는 중진 의원들도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무엇보다 지도부의 메리트는 총선의 공천 의사 결정에 관여할 수 있다는 점인데, 차기 지도부는 내년 재·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관리가 주된 임무가 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관여를 생각하는 의원들은 최고위원보다 시도당위원장을 우선으로 둘 것"이라고 했다.


차기 지도부에 입성하면 경선 등 대선 정국 때 특정 인사의 캠프에서 당직을 맡고 활동하기 어렵다는 점도 제약으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주당 전당대회 흥행에 '빨간불'이 켜지자,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화한 이재정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분위기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소위 '컨벤션효과'의 부재를 우려했다.


이 의원은 "비전과 정책들로 역동적인 에너지가 솟구쳐야 할 전당대회가 너무 가라앉았다"며 "이대로 조용히, 안정적으로, 부자 몸조심하자는 식으로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에 동의하나. 재미없고, 흥행 없고, 이변 없는 전당대회, 불 보듯 뻔한 비역동적 전당대회로 흐르는 분위기에 동의하나. 저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는 큰 장점이 없다, 최고위원으로서 가질 권한도 별로 없고, 공천권을 가진 것도 아니다. 자기 정치를 과시할 수 있는 매력도 없고, 최고위원으로서 주목도 받지 못할 것이라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그러나 민주당이 가장 빛나던 시기는 누구도 굳이 나서려 하지 않을 때 나서서 당에 헌신했을 때"라고 밝혔다.


이어 "180석 총선 민의는 민주당에 기회이자 동시에 위기다. 민주당이 이대로 안주하는 길이 아닌 더욱더 혁신하고 더욱 큰 개혁의 아이콘이 되었을 때 민주당은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재정이 당원을 대변하는 혁신과 개혁의 전사가 되어 우리 민주당 지도부가 편한 길을 택하지 않도록, 좋은 자리에 안주하지 않는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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