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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언택트 가속”…매일 3개꼴 사라진 대형은행 ATM


입력 2020.07.27 06:00 수정 2020.07.26 20:17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1분기 보유 ATM 2만1247개…1년 전보다 1116개 줄어

비대면 거래 활성화 영향…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 확산

4대 시중은행들이 운영하고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1년 새 2000대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4대 시중은행들이 운영하고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1년 새 2000대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운영하고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1년 새 1000대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디지털·언택트(비대면) 경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이같은 흐름은 더욱 더 빨라질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올 1분기 보유중인 ATM기 수는 총 2만1247개로 전년 동기(2만2363개)보다 1116개(4.9%) 감소했다.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매일 3개씩 ATM이 사라진 셈이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이 이 기간 ATM기를 가장 많이 없앴다. 지난해 1분기 7172개였던 KB국민은행의 ATM기는 올 1분기 6704개로 468개(6.5%)나 줄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도 5237개에서 4815개로 422개(8.0%) 감소했고 하나은행도 4093개에서 3923개로 170개(4.1%) 줄었다. 신한은행 역시 5861개에서 5805개로 56개(0.9%) 없앴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ATM기를 정리하고 있는 이유는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일반화되면서 이를 찾는 고객들이 줄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거래가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입출금 및 자금 이체 등 은행에서 이뤄진 금융 서비스 가운데 비대면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91.2%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증가했다.


모바일뱅킹을 포함해 시간과 공간에 구애 받지 않는 인터넷뱅킹 이용은 45.4%에서 53.2%로 7.8%포인트 뛰었다.


반면 시간·공간에 제약이 있는 현금지급기(CD)·ATM의 거래 점유율은 34.7%에서 30.2%로 4.5%포인트 떨어졌다. 털레뱅킹 비중도 9.9%에서 7.9%로 2.0%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은행들은 ATM 대신 업무 효율화를 위해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를 설치하고 있는 모습이다.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은행별로 '디지털 키오스크', 'STM(Self-Teller Machine)' 등으로 불리며, ATM과 달리 예·적금 신규가입, 카드발급, 인터넷·모바일뱅킹 가입 등 창구 업무의 80% 이상을 수행한다.


또한 바이오 인증과 화상상담 등을 통해 기존 ATM에서 제공할 수 없었던 본인 확인이 필요한 다양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모바일 등 비대면 금융거래에 익숙한 금융소비자 대상으로 은행 영업시간과 상관없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인점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4대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이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를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6월 말 현재 104대를 운영중이다. 그 다음은 우리은행(44대), 신한은행(22대), 하나은행(6대) 등의 순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ATM기를 줄이는 측면도 있지만 디지털화·언택트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를 지속적으로 늘려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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