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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유착 의혹 수사심의위 당일 '윤석열' 겨냥한 유시민


입력 2020.07.24 13:43 수정 2020.07.24 14:12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잠행 풀고 MBC라디오서 검언유착 사건 언급

"윤석열, 검언유착 깊이 개입 의심" 발언

"내게 관심 없다는 한동훈 말은 거짓말"이라고도

진중권 "피해망상 사이코 드라마 연장선" 힐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잠행 중이던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24일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총장의 개입을 주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검언유착 의혹 사건 관련 수사심의위가 개최되는 날이다. 수사심의위의 권고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동으로 풀이된다.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유 이사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이나 한동훈 당시 반부패 강력부장이 조국 사태 와중에 제가 알릴레오를 진행했을 때 대검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했다"며 "매주 윤 총장의 언행과 검찰의 행태에 대해 지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 놔두면 안 될 것 같다, 뭔가를 찾자 해서 노무현 재단 계좌도 뒤진 것 같고 하다하다 증거를 가지고 뭘 할 수 없으니까 증언으로 엮어보자 해서 이철 씨를 데려다가 미결수로 만들어 추가기소 건 가지고 압박하고 이분들 생각은 그런 것"이라며 "윤 총장도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검사는 윤 총장의 최측근이고 오랜 동지며 조국 수사를 지휘한 인물이고 제일 중요한 참모"라며 "(윤 총장이) 인지정도를 넘어서서 더 깊이 개입돼 있지 않나 이런 의심도 한다"고 추정했다.


검찰이 자신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근거로 유 이사장이 주목한 대목은 윤 총장이 신라젠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남부지검 인력보강을 지시한 것과, 한 검사장과 이 전 기자의 지난 2월 13일 부산 면담 녹취록에 등장하는 신라젠 주가조작 관련 내용이다.


당시 한 검사장은 신라젠 관련 "사람들에게 피해를 다중으로 준 거다. 그런 사안 같은 경우는 빨리 정확하게 수사해서 피해확산을 막을 필요가 있는 것"이라며 "1명이 100억을 털린 것 보다 1만 명이 100억 원을 털린 게 훨씬 더 큰 사안이다. 그럼 그것에 대해서는 응분의 책임을 제대로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중요한 건 국민들이 볼 때 공정한 척이라고 하고 공정해 보이게라도 해야 된다. 그 뜻이 뭐냐. 일단 걸리면 가야 된다는 말"이라면서 "적어도 걸렸을 때 '아니 그럴 수도 있지'하고 성내는 식으로 나오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이게 정글의 법칙으로 간다"며 '권력형 범죄'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을 했었다.


하지만 유 이사장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점이 녹취록 내내 나온다. 유 이사장 관련 발언을 주로 한 것은 이 전 기자였다. 이 전 기자가 "유시민 꼴 보기 싫으니까, 많은 기자들도 유시민 언제 저기 될까 생각을 많이 한다"고 떠보자, 한 검사장은 "유씨가 어디서 뭘 했는지 나는 전혀 모르니, 그런 정치인이라든가 그 사람 정치인도 아닌데 정치인 수사도 아니고 뭐"라고 답한다.


신라젠 관련 유 이사장의 관련성을 의심하며 이 전 기자가 다시 "유시민은 월말쯤 어디 출국하겠죠. 연구하겠다면서"라고 넌지시 물어봐도 한 검사장은 "관심 없다. 밑천 드러난 지 오래됐다. 1년 전 이맘때쯤과 지금의 유시민 위상이나 말의 무게를 비교해보라"며 말을 끊는다. 이 전 기자가 유 이사장을 계속 화제로 대화를 이어나가려 하지만 한 검사장은 "가봐야 한다"며 대화를 종료했다.


유 이사장은 이를 감안한 듯 "(내게) 관심이 없다는 건 거짓말"이라면서도 "밀실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모든 사실관계를 다 드러내는 건 불가능하다. 마치 고생물학자들이 뼈 몇 조각 가지고 티라노사우루스 전체 모양을 추측하는 것처럼 할 수밖에 없다"며 자신의 주장을 확신하지 않고 여지를 남겼다.


이와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시민이 아침부터 거짓말을 한 모양이다. 녹취록 공개로 KBS, MBC의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자 자신이 직접 나선 모양"이라며 "오늘 열릴 수사심의위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서 시간 맞춰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유 이사장이 신라젠 홍보영상 촬영사실 등을 언급한 뒤 "TV에서 보던 사람들이 줄줄이 강연을 하면 당연히 일반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신뢰가 더 가고 투자결심 하기도 더 쉽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봤다. 본의든 아니든 거기에 연루됐으면 사과를 하고 반성을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이) 워낙 겁이 많아서 자신이 입을지 모르는 그 피해의 망상에다가 현실을 짜맞추려 하는 거다. 이번 KBS, MBC의 왜곡보도도 그 피해망상 사이코드라마의 연장"이라고 비난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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