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코로나 위기에 372㎞ 가서 농사짓고 오냐
어쩌다 주말에 시간 나더라도 정국 구상하거나
여야 지도부 만나 현안 절충하는 게 맞지 않나
농지법 위반 숨기려다보니 나온 거짓말이길"
문재인 대통령이 주말마다 경남 양산에 내려가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사저 부지 매입이 농지법 위반이 아니라는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의 국회 답변에 대해,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주말 농사 때문에 대통령께서 행사장에서 조셨느냐"라며 충격적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27일 오전 개인 명의 입장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매주 주말에 양산에 내려가 계속 농사를 짓는다는 비서실장의 답변이 사실이라면 충격적"이라며 "경제위기와 코로나 정국 속에서도 대통령께서 매주말 372㎞나 떨어진 곳에 가서 농사를 짓고 올라오신다니 대통령이 그렇게 시간적 여유가 많은 한가한 자리인가"라고 놀라워했다.
앞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25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문재인 대통령이 양산 사저 부지를 매입하면서 영농 경력을 지난 2008년부터 11년이라고 기재한 것과 관련 "대외적으로 공개할 수 없으나 대통령은 주말에 양산에 갔다"라며 "(어떤 농사를 지었는지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이태규 의원은 "대통령이 매주 멀리 지방까지 내려가 농사지을 시간이 있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라며 "설사 어쩌다 주말에 쉬는 시간이 나더라도 국정현안 정리나 정국 구상을 위해 휴식을 취하거나, 여야 지도부를 만나 현안을 절충하는 게 맞는 것 아니냐"라고 의구심을 내비쳤다.
이어 "대통령의 일정 관리가 이렇게 이뤄진다면 노영민 비서실장은 부동산이 아니더라도 즉시 물러나야 마땅하다"라며 "(문 대통령이 주말마다 양산에 내려가 농사짓는다는 노영민 실장의 말이) 대통령의 농지법 위반 사실을 숨기려다 보니 엉겁결에 나온 거짓말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국민은 매주 지방에 가서 농사를 짓고 올라오는 대통령보다는 쉴 때 충분히 쉬고 일할 때는 국정에 집중해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대통령을 바랄 것"이라며 "대통령이 행사장에서 조는 모습이 가끔 카메라에 포착되곤 하는데, 그 이유가 주말 농사에 있었던 것인지 비서실장이 진실을 밝혀달라"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