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흐름' 통한 전파 가능성
"승강기 안에서 마스크 착용해야"
27일 방역 당국은 서울 구로구 소재 아파트 집단감염과 관련해 "환기구를 통한 감염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종적인 역학조사가 종료된 것은 아니지만 증상발현이 빠른 환자가 같은 아파트 내에서 층수가 높은 곳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상황"이라며 "환기구를 통한 전파 경로와 관련해서는 가능성을 그렇게 높게 보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구로구 아파트 관련 확진자는 28명이다. 주민이 1명이 지난 23일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뒤 △25일 4명 △26일 23명이 추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해당 아파트에는 268세대 5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5일부터 아파트 인근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주민 436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한 상태다. 검사를 받은 인원 중 7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고, 245명은 음성 반응을 보였다. 아직 184명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추가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지표환자(최초 발견 환자)를 포함해 아파트 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은 8명이고, 아파트 입주민 1명이 근무 중인 금천구 육가공 공장에서 20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의정부 아파트 감염 사례를 언급하며 승강기 등을 통한 '공기 전파'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 7월 경기 의정부시 한 아파트에선 같은 동 5개 가구에서 9명의 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권 부본부장은 스타벅스 등 최근 발생한 카페·음식점 집단감염 사례들을 거론하며 "일부 공기 흐름에 따른 전파 우려가 있다"며 "의정부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승강기 내에서의 어떤 전파 (가능성이 있을 수 있으니) 승강기 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