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저축은행업계, 저금리 기조 속 예금금리 인상 러시…왜


입력 2020.10.01 06:00 수정 2020.09.29 15:30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SBI·JT저축은행, 9월 한달 간 2차례 수신금리 인상…2%대 예금도 부활

OK·웰컴·페퍼도 수신금리 인상 경쟁 동참…"공모주열풍·대출수요 영향"

저금리 기조 속 수신금리를 잇따라 인하해왔던 저축은행들이 대형사를 중심으로 다시 금리 인상 경쟁에 나서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저금리 기조 속 수신금리를 잇따라 인하해왔던 저축은행들이 대형사를 중심으로 다시 금리 인상 경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 공모주 열풍 속 ‘영끌’ 주식 투자 성행에 따른 저축은행 예금 이탈을 막고 예대율을 유지하기 위한 취지다.


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 1년 만기 예금 평균 금리는 29일 기준 1.78%으로 지난달 1.65%보다 0.13%p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동안 찾아보기 힘들었던 2%대 예금금리도 다시 등장했다.


금리 인상에 첫 스타트를 끊은 곳은 SBI저축은행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초 정기예금(12개월 만기 기준) 금리를 연 1.6%에서 1.7%로 0.1%p 인상한 데 이어 열흘 만에 또다시 0.2%p 올렸다. 이에 SBI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12개월 만기 기준 1.9%까지 올랐다. 모바일 등 비대면으로 가입 시 우대금리(0.1%p)가 적용돼 최대 2%의 금리도 적용받을 수 있다.


여타 저축은행들도 속속 수신금리 인상에 동참하고 있는 태세다. JT저축은행 역시 9월 한 달 간 수신금리 인상을 총 2차례에 걸쳐 단행해 총 0.4%p를 끌어올렸다. 최근 금리 인상 적용 상품은 △비대면 정기예금(0.3%p) △비대면 회전식 정기예금(0.3%p) △일반 정기예금(0.1%p) △회전식 정기예금(0.1%p) 등이다.


JT저축은행이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상품 종류와 가입 조건에 따라 연 1.8~2.2%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비대면 상품 중 ‘비대면 정기예금’는 12개월 만기 기준 0.3%p 인상된 연 2.1%, 연 단위로 금리가 변동되는 ‘비대면 회전식 정기예금’은 연 2.2% 금리가 제공된다.


OK저축은행도 OK정기예금 금리를 12개월 만기 기준 연 1.5%에서 1.6%로, ISA정기예금은 연 1.5%에서 1.7%로 각각 인상했다. 웰컴저축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1.55→1.8%)를 0.25%p 확대했고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정기예금(1.6→1.7%)도 지난달 말 1.6% 대비 0.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수신금리를 인상한 가장 큰 배경으로는 남녀노소할 것 없이 전국민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주식광풍’이 거론된다. 업계는 특히 카카오게임즈나 빅히트 등 계속되는 공모주 열풍 속에 예금금리 대신 주식수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증가하면서 예금이 이탈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은행권 신용대출 증가에 뒤이어 저축은행 내에서도 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대출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그만큼 자금을 유치해야 하는 ‘예대율(저축은행 기준 110%) 관리’ 측면도 있다. 감독당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저축은행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27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1조7000억원) 늘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1%대 예금금리보다 주식투자에 따른 수익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당분간 저축은행의 수신고 이탈과 유입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여신 확대를 위해 수신 확보가 필요한 저축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배근미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