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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히든캐스트㉗] ‘베르테르’ 문장원 “선한 영향력 끼치는 배우 되고 싶어”

  • [데일리안] 입력 2020.10.16 00:00
  • 수정 2020.10.15 23:33
  •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뮤지컬 '베르테르', 11월 1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공연

ⓒCJ ENMⓒCJ ENM

뮤지컬 배우 문장원은 2014년 뮤지컬 ‘언제는 행복하지 않은 순간이 있었나요’로 데뷔해 지금까지 매년 쉬지 않고 무대에 오르고 있다. 한때 원했던 뮤지컬 오디션에서 번번이 떨어지는 힘든 상황에 직면했음에도 그는 “다시, 또 다시”를 외치며 도전을 이어왔다. 현재는 8월 28일부터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베르테르’에 출연 중이다.


문장원은 뮤지컬 무대에 오르면서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일’을 자신 만의 목표로 정해두고 있다. 무대 위의 여러 배우들 중 한 사람으로서, 공연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매번 연기에 혼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지금까지 참여했던 작품들 중 ‘알타보이즈’(2016)를 가장 인상적인 작품으로 꼽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 뮤지컬 배우가 되고자 했던 계기가 궁금합니다.


고등학생 때 ‘물랑루즈’라는 뮤지컬 영화를 보며 ‘내가 저기 있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연기하고 노래하며 춤추는, 현실 속에 일어나는 판타지한 매력에 빠져들었던 거 같아요. 그 순간엔 뮤지컬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계속 마음속에 자리잡아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친구와 개그맨 오디션을 준비했는데, 준비한 것도 뮤지컬 개그였어요. 하지만 전 개그맨을 포기하고 제가 하고 싶은 뮤지컬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다행히 오디션에서는 친구만 합격 소식을 받았어요. 하하. 그렇게 시작한 뮤지컬 배우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 꿈꿔왔던 뮤지컬 무대에 처음 올랐을 때의 기분은 어땠나요?


‘언제는 행복하지 않은 순간이 있었나요’라는 뮤지컬로 데뷔했어요. 첫 등장이 늦은 오후에 일어나 라면을 사러가는 장면이었는데 졸린 눈을 비비며 어기적어기적 천천히 걸어 나왔지만 심장은 터질 것처럼 뛰고 있었어요(웃음). 처음이라는 건 정말 사람을 너무 떨리게 하는 것 같아요. 공연이 끝났을 땐 너무 행복해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았고요. 하하.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데뷔 당시와 지금의 달라진 점들 중 한 가지를 꼽자면요?


여유 인 거 같아요.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보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 거 같아요. 또 하나의 큰 변화는 가지런해진 치아? 데뷔 공연을 1년간 교정 중인 상태로 했었거든요. 이제는 마음껏 웃는 답니다. 하하.


- 오랜 기간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면서 슬럼프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지원했던 오디션에 전부 불합격 된 적이 있었어요. 노트에 오디션 볼 공연 목록들을 적어놓고 ‘이렇게 하면 기간이 되겠구나’하고 꿈같은 계획을 그렸는데, 아주 깔끔하게 전부 떨어졌었죠. 처음엔 좌절도 기운이 빠졌는데 이제는 나에게 맞는 공연이 올 거라는 믿음으로 처음부터 다시 연습하고 준비한 것 같아요. 슬럼프는 마음가짐으로 바로잡을 수 있는 거 같아요. 다시! 처음부터 다시!


- 보통 배우들에게 물으면 ‘투잡, 쓰리잡은 기본’이라고들 하더군요.


안타까운 현실이죠. 다른 일을 병행하며 공연하는 배우가 많고 저도 그래왔어요. 그저 안타깝고 변화되지 않는 상황이 속상할 뿐입니다.


ⓒCJ ENMⓒCJ ENM

- 현재는 뮤지컬 ‘베르테르’에 참여하고 있죠. 이 작품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요?


‘달리 되었더라면’인 거 같아요. 저는 ‘베르테르’ 공연하면서 멜로브리즈의 ‘달리 되었더라면’이라는 노래가 계속 생각났었어요. 가사에 ‘엄청난 인연 거슬렀는지도 모르잖아요’라는 말이 베르테르의 간절함 같고, 어긋난 운명을 더 안타깝게 느끼게 해줬거든요. 하지만 달리 되었어도 누군가는(알베르트) 또 아파하고 상처받게 되겠죠.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말이지만 모두가 인생에서 간절히 원하는 순간일 거 같아요.


- 이번 작품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특별한 계기는 없어요. 공연 소식을 듣고 오디션을 보게 됐죠. 제가 사랑하는 조광화 연출님과 구소영 음악감독님이 정말 애정하는 ‘베르테르’ 공연이기에 그 분들이 사랑하는 공연에 함께 하고 싶었어요. 지금은 왜 ‘베르테르’를 사랑했는지 아주 확실히 느끼며 공연하고 있습니다.(웃음)


- 극중 맡은 역할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세요.


극 중 이름은 브레드에요. 발하임 마을에서 꽃을 키우고 파는 일을 합니다. 여자친구 미아가 있는데, 저의 자유분방함이 오해를 만들어 그녀를 상심녀로 만들게 되고, 다시 용기 내 화해하고 사랑을 찾는 극 속에 또 다른 저희만의 스토리가 펼쳐지고 있답니다.

- 앙상블로서 작품에 출연하면서 힘든 점은 없나요?


씬 마다 나오는 배역이 달라지고 감정, 상황들이 다 바뀌는데 장면에 맞게 빠르게 변화하고 몰입해야 하는 부분이 힘든 거 같아요. 신나게 웃고 춤추다가 다음 장면에 갑자기 어둡고 슬픈 상황이 되면 바로바로 변해야 하거든요. 또 의상도 빠르게 갈아입어야 해서 정신이 없죠. 그래서 연습 때 시간을 재면서 의상을 갈아입는 연습도 해요. ‘베르테르’에서는 술집 장면에서 롯데아가씨와 하인들의 장면으로 전환 될 때 다들 빛의 속도로 의상을 갈아입는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아름답게 해냈을 때 참된 보람을 느껴요. ‘오늘도 하얗게 불태웠다’ 같은 느낌이랄까요? 하하.


- 예비 관객들을 위해 직접 참여하고 있는 배우로서, ‘베르테르’의 가장 큰 매력을 꼽아볼까요?


무엇보다 음악이 너무 아름답고 마음을 흔드는 것 같아요. 피아노 선율과 현악으로 이루어진 음악이 베르테르의 감성에 더 빠져들게 해주죠. 그리고 정말 각기 다른 5명의 베르테르가 보여주는 사랑에 대한 열정이 매 공연을 더 새롭게 해주는 것 같아요.


- 다음 시즌에서도 ‘베르테르’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욕심이 나는 캐릭터가 있나요?


‘베르테르’를 연습하고 공연을 하면 할수록 베르테르가 정말 되어보고 싶어졌어요. 거침없는 열정과 정신없이 몰아치는 베르테르의 격정을 느끼고 빠져들고 싶어요. 연출님, 전 준비 되었습니다. 하하.


- 기존에 했던 작품들 중 흥행 여부, 작품의 크기와 무관하게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나요?


2016년에 공연했던 ‘알타보이즈’입니다. 오디션 합격 연락을 받고 펑펑 울며 감사기도를 드렸던 기억이 나네요. 사랑하는 구소영 연출님을 처음 만나게 된 공연이고, 뮤지컬 배우를 하면서 스스로에게 다시 큰 힘을 실어준 공연이었어요. 그리고 ‘알타보이즈’의 정서와 제가 맡았던 마크 역의 스토리는 제가 가장 중요한 목표로 생각하는 ‘선한 영향을 전하는 일’에 잘 맞는 공연이여서 정말 매 순간 감사하게 무대에 섰어요. ‘알타보이즈’를 사랑했었던 것 같아요. 말하다 보니 ‘알타보이즈’ 멤버들이 너무너무 보고싶어지네요. 언젠가 다시 무대에서 ‘에피파니’를 부르는 날이 오겠죠?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공연계도 타격을 입고 있죠. 직접 무대에 서는 배우로서 체감하는 건 더 클 것 같습니다.


많이 힘든 상황이죠. 공연을 하는 것도 조심스럽고, 준비된 공연들이 취소되는 경우도 많고, 배우들이 설 무대도 줄어들고 있어서 안타깝고 속상합니다. 이 상황 가운데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도 느끼고요. ‘베르테르’ 극 속에서 제가 카인즈에게 외치는 말을 모두에게 전해주고 싶네요. “다 잘 될 거야”


- 배우로서의 최종 목표도 궁금합니다.


외국에 나가서 공연을 하는 게 목표입니다. 주어진 제 역할을 감당하다 보면 때가 오지 않을까요. 그리고 누군가의 마음에 선한 영향을 전해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있잖아요. 저도 누군가에게 순간, 순간 필요한 마음을 줄 수 있는 예술을 해나가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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