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현장최고위원회의 및 예산정책협의회
이낙연, '오거돈 성추행' 보궐선거에 입장 표명
"부산시민들께 거듭 사과…후보로 심판받겠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울산·경남 지역 최대 현안인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여러분의 간절한 요구 그대로 부·울·경의 희망 고문을 빨리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낙연 대표는 4일 오후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울·경 현장최고위원회의 및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조금 전 이곳에 들어오다가 '희망고문 그만 좀 시켜라'는 현수막을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유권해석을 맡긴) 법제처의 판단이 다음주 전반기에 있을 것"이라며 "정부로서는 선택을 해야할 것인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으리라 짐작한다"고 했다.
이어 "인천의 김교흥 민주당 의원이 가덕도신공항 적정성 조사를 위한 용역비를 국회 국토교통위 예산에 반영하자는 제안을 했고, 야당도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있어 국토위에서 예산 신설이 이뤄질 것이라 기대한다"며 "향후 절차의 단축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여도 될 것 같고, 가덕신공항이 검토 대상으로 올랐다는 뜻도 된다"고 했다.
이낙연 대표는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민주당 소속이었던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태로 치러지는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전당원투표와 당헌 개정 절차를 통해 결정된 '후보 공천' 입장은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우리 당 소속의 지도자가 저지른 잘못으로 시정에 크고 작은 차질이 생기고 보궐선거가 실시되게 한 것에 대해 부산시민들에게 거듭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서 부산의 미래와 비전을 놓고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는 것이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일 수 있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며 "충정과 고뇌를 이해해주시고, 앞으로 우리가 내놓은 후보자를 통해 시민들에게 보여드릴 정책과 비전을 잘 판단하고 심판할 것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