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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오달수 복귀작 '이웃사촌'…정치 아닌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


입력 2020.11.12 00:00 수정 2020.11.11 20:03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성추행 혐의로 활동을 중단했던 배우 오달수의 '이웃사촌'이 3년 만에 공개됐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택구금을 당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베일을 벗은 '이웃사촌'은 따뜻한 교감을 다룬 이야기였다.


11일 오후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이웃사촌' 언론시사회가 진행돼 정우,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이유비, 이환경 감독이 참석했다.


'7번 방의 선물'로 웃음과 감동을 줬던 이환경 감독은 7년만에 '이웃사촌'으로 복귀했다. 이 감독은 "'7번 방의 선물'이 사법제도를 꼬집는 영화가 아닌, 부녀 간의 사랑과 교감을 그린 작품이었듯 '이웃사촌'도 마찬가지다. 1980년대 아이러니한 시기에 대한 이야기를 자택격리로 재미있게 풀어가고 싶었다"면서 "정치적인 메시지보다 두 남자의 우정과 가족 간의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다. 그래서 제목도 친근하게 '이웃사촌'으로 정했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이 감독은 "1980년대 정치적인 상황을 들여다보며 당시 경제도 공부했다. 저는 가족과 사람들의 따뜻한 소통을 이야기 하고 싶어서 결말은 당시 정치와 다르게 갔다. 제가 느끼는 시나리오 속 감정을 가지고 배우들과 현장에서 만들어나갔다"며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실화를 생각하면 조금 덜 즐길 것 같아서 정치색을 걷어냈다. 교감과 소통의 이야기라고 생각해 봐달라"고 설명했다.


오달수는 야당 총재 이의식 역을 맡아 자택격리 당했지만, 민주주의를 위해 대선 출마를 준비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오달수는 "야당 총재 이전에 한 가정의 아버지다. 일반 사람들과 다르지 않지만 본의 아니게 자택 구금 당하면서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낸다. 평범한 인물로 다가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에 대해 "편견 없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고 했다. 우리나라 정치 역사가 10년마다 하혈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감정이 나올 수 있지만 감독님과 관객의 몫으로 남기자는게 연기의 주안점이었다"고 설명했다.


2018년 성추행 혐의로 활동을 중단했다가 3년 만에 '이웃사촌'으로 복귀한 소감도 전했다. 그는 "영화가 개봉되지 못했다면, 평생 마음의 짐을 내려놓기 힘들었을 것 같다. 영화에서 보여지듯이 가족이란 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 동안 느꼈다. 가족들이 곁에 항상 있어줬고 생각이 많아질까봐 농사를 지으며 지냈다"며 "영화가 개봉될 날만 기도하고 지냈다. 함께한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복귀한 기분을 밝혔다.


정우는 도청팀장 유대권을 연기한다. 그는 이의식의 옆집에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인물이다. 정우는 "굉장히 냉철하고 차갑고 가부장적인 캐릭터에서 이웃을 통해 조금씩 사람 냄새나는 인물로 변해간다. 그 모습의 폭이 크게 보이도록 했다"고 연기를 하며 노력을 기울인 부분을 전했다.


이 감독은 "제가 감독 데뷔할 때 오디션에 정우가 왔었다. 이상한 친구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정우가 성장하는 걸 지켜보며 심바가 라이온킹이 되는 과정을 지켜본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웃사촌'이 '7번 방의 선물'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혼란스러운 지금 이 시기에 답답하고 허탈한 마음을 백신 맞듯이 '이웃사촌'을 보셨으면 좋겠다. 이 영화를 보는 시간 만큼은 행복하게 보내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마지막으로 정우는 3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을 오달수를 향해 "오달수 선배님을 제외한 영화가 과연 뭐가 있을까 고민했는데 선뜻 생각나는게 없었다. 그런 면에서 그간 선배님께서 한국영화에 정말 큰 역할을 해주셨구나 싶었다. 오랜만에 관객 입장에서 스크린에 나오는 선배님을 보며 반가웠다"고 응원의 말을 건넸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돼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의 영화다. 11월 2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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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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