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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오세훈·원희룡?…국민의힘, 차기 대권경쟁 판 깔았다


입력 2020.11.16 04:00 수정 2020.11.16 04:34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김종인, 본격 내부 인사 띄우기 돌입?

"당내 대권 주자는 유승민, 오세훈, 원희룡"

당 밖 인물인 윤석열·안철수에는 선 그어

(왼쪽부터) 유승민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데일리안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본격적인 당내 대권 경쟁의 판을 깔았다. 그동안 당에 인물이 없다고 평가해 눈총을 사온 김 위원장이 내부 인사 띄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1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내에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고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의사를 표명한 사람은 세 사람밖에 없다"며 유승민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이름을 언급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서울시장 선거 그리고 대선까지 당 안에 갖춰진 링을 보는데 의미를 뒀으면 좋겠다"며 "당 안팎 경계를 두진 않지만, 당내 자강론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그동안 당내 대권 주자를 위한 무대를 마련하지 않는다는 당 안팎의 비판을 받아왔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주자들 역시 당 밖에서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히는 등 비공식 채널을 주로 이용해 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15일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주최 강연에서 "우리 팀 대표선수로 나가고 싶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오세훈 전 시장도 지난 22일 같은 자리에서 '민주당에서 가장 경계하는 후보는 자신'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등 당 밖 인사가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하자, 당내 주자를 키우겠다는 지도부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이들의 대권 행보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당장 오는 16일, 김 위원장을 포함한 당 지도부는 오랜 잠행 끝에 몸풀기에 나선 유승민 전 의원의 사무실 개소식 겸 토론회에 참석한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국회의사당 맞은편 건물에 '희망22'라는 이름의 사무실을 열고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건다. 다음 달 중에는 자신이 구상하는 대한민국에 대한 내용이 담긴 책도 출간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당내에 있는 사람으로서 대선을 준비하는 개소식을 처음으로 하는 것"이라며 오 전 시장과 원 지사에 대해서도 "비슷한 행사를 한다면 다 가서 축하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 위원장은 최근 당 밖 인사인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선 "정부 여당에 소속된 사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야권 재편 제안에 대해 "혼자서 하면 된다"고 하는 등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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