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北 겨냥해 방어능력 보여주려는 의도"
미국이 일본과 함께 개발한 신형 요격미사일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가정한 발사체를 격추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미국 미사일방어청(MDA)는 17일(현지시각) 미일이 공동개발한 'SM-3블록2A'를 해군 함정에서 쏘아 올려 모의 ICBM을 요격하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험은 지상에서 이뤄진 기존 ICBM 요격시험과 달리 해상에서 진행됐다. 해상 발사 요격 미사일로 모의 ICBM 격추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존 힐 미사일방어청장은 이번 시험 결과가 "믿을 수 없는 성취이자 중요한 이정표"라며 "해상 기반 요격 시스템이 예기치 못한 미사일 위협에 대항하는 대비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시험은 하와이를 ICBM 공격에서 보호하는 시나리오 하에 진행됐다고 한다.
힐 청장이 위협국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북한을 겨냥한 시험이라는 게 통신의 분석이다.
통신은 "미국이 지난 수십 년간 미사일 방어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려 한 주요한 이유는 북한의 ICBM과 핵무기 개발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일본 교도통신 역시 "ICBM 개발을 추진 중인 북한을 겨냥해 하와이와 미 본토 방어 능력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사일방어청은 관련 시험을 지난 5월 실시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6개월가량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