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시작단계 경고
감염재생산지수 1.5…1명이 1.5명에 전파
다음주 400명, 12월 초 600명 확진 예상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고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나흘 연속 300명 이상 발생한 가운데, 당국이 대규모 확산의 시작단계로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경고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다음주에는 일일 400명, 12월 초에는 600명 이상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21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국내의 코로나 유행이 대규모 확산의 시작 단계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곧 거리두기 2단계 격상 기준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유행의 예측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가 1.5를 넘어서고 있다. 확진자 1명이 1.5명 이상을 감염시키는 상황"이라며 "이를 토대로 예측해 볼 때 다음 주의 일일 신규 환자는 400명, 12월 초에는 600명 이상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현재의 확산세를 차단하지 못하면 대구·경북지역 유행과 8월 말의 수도권 유행을 뛰어넘는 전국적 규모의 큰 유행이 예상되는 중대 기로"라며 "사람들과의 만남을 줄이고 마스크를 올리지 않고는 현재의 확산세를 차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 단장은 "겨울로 접어드는 북반구의 대부분 국가에서 감염이 늘고 있고 일부 국가는 매일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까지 감염폭증을 겪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유행이 그 정도 수준은 아니더라도 여태까지 우리가 겪은 가장 큰 규모의 유행에 직면할 수 있는 상황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거듭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당국은 △유행 억제시점까지 대면모임과 약속 취소 △체육시설 등 밀폐된 다중이용시설 방문 자제 △열·기침과 같은 증상발생시 신속한 검사 등 세 가지 사항을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임 단장은 "코로나가 확산되는 경로는 우리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생활 구석구석이라는 것을 이 사례가 잘 보여주고 있다. 일상생활의 어디에서든지 코로나를 만날 수 있다"며 "유행의 규모를 줄이는 길은 감염이 전파되는 각각의 지점에서 연결고리를 끊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386명으로 나흘 연속 300명 이상을 기록했다. 지역감염이 361명, 해외유입은 25명이다. 특히 일일 확진자 수로는 지난 8월 27일(434명)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정부는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