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 6회 승부처에 투입돼 0.1이닝 1실점
2차전 이어 4차전도 부진한 투구 내용으로 우려
두산 베어스의 마무리 투수 이영하가 또 다시 부진한 투구 내용으로 우려를 자아냈다.
이영하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2020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0.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 이영하의 활용법에 대해 “한 번 보세요”라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던 두산 김태형 감독은 선발 투수 김민규가 5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6회 1사 이후 이명기에게 안타를 내주자 지체없이 이영하를 투입했다.
이영하는 지난 18일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서 팀이 5-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제구가 흔들리면서 0.1이닝동안 3실점을 내주고 교체됐다. 뒤를 이어 등판한 김민규가 급하게 불을 끄면서 세이브를 챙겼다.
3차전에서 김태형 감독은 세이브 상황에서 이영하가 아닌 이승진을 투입시켜 또 한 번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에 이영하 활용법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태형 감독은 4차전 승부처에서 아껴뒀던 이영하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첫 타자 나성범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2사 2루서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선제점을 내줬다.
실점 이후 이영하는 급격히 흔들렸다. 강진성 타석에서 폭투로 2루 주자 양의지를 3루까지 보냈다. 이어 강진성에게 또 한 번 적시타를 헌납하며 추가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0-2가 되자 이영하는 함덕주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6회 승부처에서 마무리 이영하를 투입하고도 실점을 내준 두산은 끝내 4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서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이영하의 활용법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생겼다.
특히 두산은 2차전 마무리로 투입했던 김민규를 이날 4차전 선발로 활용했다. 3차전서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던 김강률도 이날 근육 경력으로 강판돼 당분간 후반 승부처에 믿고 투입할 수 있는 불펜 자원이 더욱 줄어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