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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장비도 ‘공유경제’ 시대…e-Tube 시스템 주목


입력 2020.11.24 11:09 수정 2020.11.24 11:10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산업부, 고가 산업기술 개발 장비 전국 8000여대 등록·운영 중

이튜브에 익숙한 대학·연구소 등 활용도 높고 기업이용율은 저조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핵심단백질자원센터 연구실에서 이튜브를 통해 대여한 연구장비를 활용한 연구가 한창이다. ⓒ이튜브 사무국

산업통상자원부가 고가 장비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연구기관 등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다수 관련 장비를 구축하고 지원하는 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한 번의 검색으로 장비를 찾고 활용하도록 해주는 산업기술개발장비 공동이용시스템인 ‘e-Tube(이하 이튜브)’는 산업기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로 주목받고 있다.


카 셰어링과 같은 ‘공유경제’ 개념이 산업기술 연구장비 분야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튜브는 월 평균 2만30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 누적방문자는 208만여명을 웃돌고 있다.


산업부는 ‘산업기반구축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3000만원 이상 고가의 공동활용 연구장비 8000여대를 구축해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이 활용토록 하고 있다. 매년 실시되는 연구장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장비들은 지난해에만 99.24%라는 높은 활용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시험연구원, 전문연구원 가동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튜브를 통해 장비를 보유한 연구기관들은 장비 정보를 등록하고 중소기업과 연구자 등 장비 이용자들은 이를 통해 손쉽게 연구장비를 찾고 활용한다. 특히 고가의 장비 확보나 각종 시험평가가 중요한 연구자들에게는 유용하게 활용되는 시스템이다.


실제로 LED 투광등과 가로등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에이팩은 해외 진출을 위해 성능평가나 까다로운 인증 등에 대한 애로를 겪다 e-Tube를 찾았다.


e-Tube를 통해 한국광기술원 스마트조명연구센터와 연이 닿았고, 센터가 갖춘 LED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성능 가이드라인 및 요구사항 등에 대한 전반적인 기술지원을 받아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에이팩은 러시아, 중동 등 글로벌 4개 지역에 3300만불 수출 계약 성과를 창출했다.


이러한 우수사례도 있지만 아직도 일반 기업 등에서는 이튜브 존재와 활용법 등을 잘 모르고 있다. 이튜브 활용 자체가 이 시스템에 익숙한 연구기관에만 대부분 치우쳐 있어 이에 대한 방안 마련도 요구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대전에서 로봇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인 ㈜뉴로메카는 협동로봇 분야로 새로운 진출을 모색했지만 국제 표준에 맞는 성능평가나 실증시험 등의 벽에 부딪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이러한 애로문제 해소를 요청했다.


이 기업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통해 이튜브와 활용법을 알게 됐고 차세대 제조로봇에 대한 국제표준 기반 성능평가 실증시험 지원 및 시험평가방법 개발, 신뢰성 평가 등을 무사히 마치고 협동로봇 분야로 신규 진출을 이룰 수 있었다.


또 코로나19 키트를 만드는 ㈜엠모니터라는 기업의 경우도 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 코로나19 키트 제조를 위한 필수 단백질 개발을 의뢰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튜브를 알았다.


전효성 엠모니터 대표는 “우리 같은 벤처기업은 우수 기술력을 보유했음에도 초기 고가의 장비 투자와 기술지원 등이 필요하다. 이튜브를 통했다면 쉽게 애로문제를 해소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기업들이 보다 손쉽게 필요한 장비를 찾고 그에 따른 기술지원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 고도화와 기업 대상 홍보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튜브를 총괄하고 있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박준규 단장은 “이튜브는 대한민국 기업이나 연구소라면 다 이용할 수 있도록 열려있다”며 “일반 중소기업들도 고가의 장비를 쉽게 활용하고 기업이 직면한 애로문제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이튜브 사이트를 수요자 중심으로 개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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