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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보궐 앞두고 정부 '카드' 많아…백신·재난지원금·시진핑"


입력 2020.12.02 14:21 수정 2020.12.02 14:21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보궐선거 어렵다고 본다…정부여당이 쓸 수 있는 수단 많아

언택트·조직선거도 이유…인지도 높이기 어렵고 조직은 붕괴

선거 직전 코로나 백신 도입·재난지원금·시진핑 방한 가능성

합리적 진보까지 전체 다 끌어모아야 해볼 만한 선거 될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카페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온라인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일 내년 4월 열리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이 고전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정부여당이 코로나19 백신 도입 및 재난지원금 카드로 지지율 상승을 도모하는 전략을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안 대표는 야권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초선 의원 공부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의 초청 연사로 참석해 "당장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예상해보자면 굉장히 어렵다고 본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데 제1야당의 지지율은 변화가 없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지지율 합과 국민의힘의 차이를 계산하면 20%p 정도의 큰 차이를 보이는 게 객관적 사실이다. 3040 중심으로 제1야당에 대한 호감이 없는 것이 큰 영향으로, 탄핵 사태를 거치면서 유능한 이미지를 잃어버린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안 대표는 "정부여당에 대한 실망이 크지만 그렇다고 야권을 대안으로 생각하지 않기에 정부여당에 실망을 하면 그 지지가 야권으로 오지 않고 무당층으로 빠지는 것"이라며 "그 무당층은 선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아주 심각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내년 보궐선거를 어려운 상황이라 보는 세 가지 이유로 ▲언택트 선거 ▲조직선거 ▲정부여당이 쓸 수 있는 수단의 존재 등을 꼽았다.


그는 "내년 4월은 여전히 코로나 상황일 수 있어 4·15 총선에서도 나타났지만 인지도를 올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참신한 신인이 여러 영향을 미치는 선거가 있지만 이번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투표율이 낮아 조직선거가 될 것이라는 점도 있다. 보통 재보선의 투표율이 낮아 조직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는데, 서울시는 거의 민주당 조직이 장악하고 있고 야권 조직은 붕괴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카페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온라인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 대표는 "정부여당은 보궐선거 직전 갑자기 코로나 백신을 도입한다고 뉴스를 퍼뜨릴 수 있으며 지난 총선 때처럼 재난지원금을 갑자기 한 가구당 200만 원씩 주겠다고 발표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 등 여러 액션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이대로 가면 야권이 이길 거라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굉장히 큰 착각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이러한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야권 전체가 모여 이길 수 있는 환경과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1야당뿐 아니라 중도,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진보 세력까지도 다 끌어모아야 겨우 해볼 만한 선거가 될 것"이라며 "이들이 바로 경선에 들어가기보다는 이슈를 중심으로 모이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지금 같으면 법무부와 검찰 간 갈등, 코로나 방역 대책에 대해 미흡한 점 등 국민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이슈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고 합의를 볼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며 "야권 전체가 모여 특정 이슈에 대해 국민에 적극 알려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 내용이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열정과 창조적 능력을 발휘한다면 야권이 다시 국민에게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희망과 기대를 가진다"며 "야권 전체가 어떻게 승리할 수 있을까 그것만 생각 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점에 대해 안 대표는 "출마의사가 없다"면서도 "제가 후보가 되면 좋겠지만 만약 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열심히 할 생각이다. 결국 목표는 정권교체를 통해 우리나라를 구하는 것이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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