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어렵다고 본다…정부여당이 쓸 수 있는 수단 많아
언택트·조직선거도 이유…인지도 높이기 어렵고 조직은 붕괴
선거 직전 코로나 백신 도입·재난지원금·시진핑 방한 가능성
합리적 진보까지 전체 다 끌어모아야 해볼 만한 선거 될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일 내년 4월 열리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이 고전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정부여당이 코로나19 백신 도입 및 재난지원금 카드로 지지율 상승을 도모하는 전략을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안 대표는 야권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초선 의원 공부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의 초청 연사로 참석해 "당장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예상해보자면 굉장히 어렵다고 본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데 제1야당의 지지율은 변화가 없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지지율 합과 국민의힘의 차이를 계산하면 20%p 정도의 큰 차이를 보이는 게 객관적 사실이다. 3040 중심으로 제1야당에 대한 호감이 없는 것이 큰 영향으로, 탄핵 사태를 거치면서 유능한 이미지를 잃어버린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안 대표는 "정부여당에 대한 실망이 크지만 그렇다고 야권을 대안으로 생각하지 않기에 정부여당에 실망을 하면 그 지지가 야권으로 오지 않고 무당층으로 빠지는 것"이라며 "그 무당층은 선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아주 심각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내년 보궐선거를 어려운 상황이라 보는 세 가지 이유로 ▲언택트 선거 ▲조직선거 ▲정부여당이 쓸 수 있는 수단의 존재 등을 꼽았다.
그는 "내년 4월은 여전히 코로나 상황일 수 있어 4·15 총선에서도 나타났지만 인지도를 올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참신한 신인이 여러 영향을 미치는 선거가 있지만 이번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투표율이 낮아 조직선거가 될 것이라는 점도 있다. 보통 재보선의 투표율이 낮아 조직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는데, 서울시는 거의 민주당 조직이 장악하고 있고 야권 조직은 붕괴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안 대표는 "정부여당은 보궐선거 직전 갑자기 코로나 백신을 도입한다고 뉴스를 퍼뜨릴 수 있으며 지난 총선 때처럼 재난지원금을 갑자기 한 가구당 200만 원씩 주겠다고 발표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 등 여러 액션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이대로 가면 야권이 이길 거라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굉장히 큰 착각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이러한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야권 전체가 모여 이길 수 있는 환경과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1야당뿐 아니라 중도,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진보 세력까지도 다 끌어모아야 겨우 해볼 만한 선거가 될 것"이라며 "이들이 바로 경선에 들어가기보다는 이슈를 중심으로 모이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지금 같으면 법무부와 검찰 간 갈등, 코로나 방역 대책에 대해 미흡한 점 등 국민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이슈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고 합의를 볼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며 "야권 전체가 모여 특정 이슈에 대해 국민에 적극 알려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 내용이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열정과 창조적 능력을 발휘한다면 야권이 다시 국민에게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희망과 기대를 가진다"며 "야권 전체가 어떻게 승리할 수 있을까 그것만 생각 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점에 대해 안 대표는 "출마의사가 없다"면서도 "제가 후보가 되면 좋겠지만 만약 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열심히 할 생각이다. 결국 목표는 정권교체를 통해 우리나라를 구하는 것이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