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위례 마지막 2개 단지 1순위 270.4대 1
“집값 상승에 전세난까지 더해져…주거 불안 커진 결과”
올해 수도권 입지 중 최저가 공공분양으로 꼽힌 위례신도시 공공분양 2개단지 일반분양에 8만명에 가까운 청약자가 몰렸다.
두 단지는 중복 신청이 불가능했음에도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몇 주간 신규 공급이 없었던 서울에서 모처럼 분양 소식이 들려온 데다, 전세난까지 더해지며 무주택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0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위례포레샤인 15단지’(A1-12블록)에는 70가구 모집에 2만216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이 288.8대 1에 달했다. 220가구를 모집한 ‘위례포레샤인 17단지’(A1-5블록)에는 5만8214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234.3대 1을 기록했다.
두 단지는 청약 일정이 같아 중복 청약이 불가능한데도, 일반분양 총 290가구 모집에 7만8430명이 청약해 270.4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까지 모두 합치면 11만명에 육박하는 규모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공급한 공공분양 아파트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인근 아파트 실거래가 대비 반값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3.3㎡당 분양가가 1987만원(가중 평균치)으로 직전 LH공사가 하남과 과천 등 경기도에서 각각 분양한 ‘하남 위례 공공분양’(1998만원)과 ‘과천 제이드자이’(2195만원)에 비해 저렴하다.
평균 분양가는 15단지가 5억107만∼6억5489만원에, 17단지가 5억1936만∼6억5710만원에 책정됐다.
특히 공공분양 일반공급의 경우 전용면적 60㎡ 초과 면적은 자산이나 소득요건을 보지 않는데, 두 단지 모두 60㎡ 초과 물량으로 구성돼 자산이나 소득요건과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과 함께 최근 전세가격마저 치솟자, 내 집 마련에 대한 불안감이 청약 광풍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두 단지 모두 입주가 내년 7월 예정인 후분양 단지”라며 “입주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입주 시까지 기간이 짧아 자금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는 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요자가 이처럼 몰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에서 내 집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주거 불안이 커진 결과”라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중저가 아파트 매수에 따른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막대한 시세차익까지 예상되는 청약 시장은 당분간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