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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사진 남기려던 엄마, 가족 앞에서 추락사


입력 2020.12.16 01:13 수정 2020.12.16 01:18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명소에서 멋진 사진을 남기려던 한 여성이 절벽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14일 호주 채널9과 미국 CNN에 따르면 지난12일(현지시간) 오후 3시 경 호주 멜버른 인근 그램피언 국립공원 보로카 전망대에서 한 여성이 가족 사진을 찍다가 추락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CNN 갈무리

사고를 당한 여성은 인도 출신으로 멜버른에 정착한 38세 조지 룸바다. 이날 그는 남편과 두 자녀와 함께 여행 차 이곳을 방문했다. 룸바는 가족들을 찍어주기 위해 안전 난간을 넘어 바위에 올라가다 그만 중심을 잃고 80m 아래로 떨어졌다. 가족 모두가 이를 지켜봐야하는 끔찍한 상황이 벌어졌다.


해당 공원 측은 추락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 난간과 경고문 표지판 등을 설치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곳에 방문한 사람들은 이른바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 이를 무시하고 사진 찍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로카 전망대는 아름다운 절경으로 유명해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 '셀카의 명소'로 소문이 자자하기 때문. 특히 인스타그램에서는 절벽 끝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한 사람들이 이곳을 태그해 올린 사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고가 났을 당시 목격자는 룸바의 비명을 들었으나 도움을 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응급구조대가 6시간에 걸쳐 그의 시신을 수습하고 처리했다.


여행가이드 그레이엄 우드는 "관광객에게 난간을 넘어서는 이들이 사고를 많이 당한다고 경고한 지 30분 만에 룸바의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 이후 호주 당국은 표지판과 지침에 유의할 것을 강조하며 "그 어떤 사진도 목숨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고 당부했다.


한편 그의 가족들은 "그녀는 가족을 위해 헌신한 아이들의 훌륭한 엄마이자, 오빠의 반려자였다"며 "가족 모두가 충격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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