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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트리 간장게장 허위 폭로 처벌받나…피해 점주 국민청원 호소


입력 2020.12.16 14:52 수정 2020.12.16 19:35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청원인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유튜버 갑질"

문제의 영상 재생 수 100만뷰 넘어

구독자 및 누리꾼들 해당 유튜버에 비난 쏟아내

유명 유튜버 하얀트리의 허위 폭로로 인해 피해를 입은 대구의 한 간장게장 리필 식당의 점주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호소의 글을 올렸다.


ⓒ유튜버 하얀트리

지난 15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유튜버의 허위사실 방송으로 자영업자가 피해를 보지 않게 법과 제도를 만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자신을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라고 소개하며 "자영업을 하면서 평생 처음 겪어보는 일이다. 간장게장 무한리필 전문점으로 성실하게 장사를 시작해서 어느 정도 대구의 지역 맛집으로 자리매김하던 중 너무나 황당하고, 억울한 일을 겪게 되어 말씀드린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맛집 유튜버라며 방문을 해 촬영했고, 그 유튜버는 며칠 뒤 '음식을 재사용하는 무한리필 식당'이라는 제목으로 저희 매장 영상을 업로드해 순식간에 조회수가 100만 뷰에 도달할 정도로 이슈가 돼 버리면서, 그 영상으로 인해 저희 매장은 음식을 재사용하는 식당으로 낙인이 찍혀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실이 아님을 해명하기 위해 영상에 '저희 매장은 음식 재사용을 결코 하지 않는다'는 것과 유튜버가 오해할 수도 있는 부분에 대한 해명 글을 보냈다"며 "폐쇄회로(CC)TV도 다 보여드릴 수 있다는 내용의 댓글을 작성했음에도 해명 글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게 차단·삭제해버렸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인은 "자영업자들의 피해는 신경 쓰지도 않고 본인의 유튜브 영상을 더 이슈화시키려는 생각으로 저희의 해명 댓글들과 옹호 글들을 차단한 것이라면 참으로 분통 터지는 일"이라며 막무가내인 유튜버의 행태를 비판했다.


매장으로 수많은 욕설과 항의, 조롱 등 입에 담지 못할 내용의 전화가 빗발쳤고 포털사이트 및 커뮤니티에서 악플이 난무하는 바람에 청원인은 정신적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 결국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는 것.


청원인에 따르면 해당 유튜버는 문제의 영상을 내리고 사과 영상을 업로드 했으나 이미 청원인이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다. 또한 해당 유튜버가 올린 사과 영상은 매장이 입은 피해에 대한 일체의 언급이 없었고, 오히려 유튜버 본인의 이미지 관리를 위한 해명 영상이었을 뿐이라고.


청원인은 "1년여간의 코로나도 극복하면서 성실하게 운영한 매장을 한 유튜버의 허위 영상 하나로 문을 닫게 된 이 상황이 너무나도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그는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유튜버의 갑질과 횡포를 법과 제도로 막을 수는 없는지 너무나 답답하다"며 "자영업자들이 마음 편하게 장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마련해 줄 것을 청원한다"고 호소했다.


ⓒ유튜버 하얀트리

앞서 유튜버 '하얀트리'는 지난 7일 '음식 재사용하는 간장게장 무한리필 식당 촬영 거부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해당 영상에서 리필 받은 간장게장 위에 밥알이 나왔으며, 이를 직원에게 알렸지만 음식만 새로 바꿔줄 뿐 아무런 해명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음식을 재사용하는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메뉴판이나 가게 배경이 흐릿하게 보이도록 편집이 됐지만 실루엣이 보이는 바람에 가게가 어디인지 알아볼 수 밖에 없었다.


ⓒ유튜버 하얀트리

논란 이후 사장은 "리필시 고객이 드시고 계시던 간장게장 소스와 꽃게를 같이 부어드리기 때문에 기존 소스를 부어드릴 때 간혹 고객 본인들께서 드시던 밥알, 야채 및 음식물이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해 의혹은 풀렸지만 해당 영상은 100만뷰가 넘게 재생되면서 가게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하얀트리는 "정확한 팩트를 가지고 이야기 했어야 하는데 제 파급력을 생각하지 못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리고 하얀트리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 14일 새로운 영상을 올렸다.


하얀트리의 이같은 태도에 구독자와 누리꾼들은 "다른 사람 눈엔 피눈물 나게 하고 본인은 아무렇지 않나" "완전 실망" "지금 영상 올리는 게 맞다고 생각하나요" "자기만 먹고 살 생각하네" "나몰라라 태도 참 대박이다" 등 새로온 올라온 영상에 댓글을 남기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새로 올라온 영상은 오후 3시 기준 '싫어요' 만개, '좋아요' 4천6백개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청원은 사전동의 100명 이상이 돼 관리자가 검토중인 청원으로 전환된 상태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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