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확진자가 줄지 않는 이유 정부만 모르나"


입력 2020.12.16 21:25 수정 2020.12.16 21:59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정부의 방역 조치를 비판하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확진자가 줄지 않는 이유를 국민들은 알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 청원은 16일 오후 9시 28분 2900여 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지난 9월, 그리고 11월부터 다시 시작된 숫자 놀이 방역 지침으로 어떤 성과가 있었나"라며 "자영업자의 뼈와 살을 갈아 넣은 이 방역 지침의 결과가 고작 이것인가"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부의 강력한 권고에도 불구하고 확진자는 계속 늘어만 가는데 그 이유를 정부만 모르나"라며 "노래방, 클럽, 카페 단속하면 젊은 층 무서워 벌벌 떨고 집에 틀어박혀 있을 줄 알았나"라고 했다.


이어 "롯X데리아, 맥X날드, 버X킹 등 패스트푸드 점에 모이고 자취방, 모텔에 모이고 연말 파티룸에 모이고 스키장 시즌방에 모이고 스터디카페에 모이는데 2단계, 2.5단계가 다 무슨 소용인가"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핀셋방역이 아니라 행정조차 제대로 분류하지 않아 생긴 70~80년대 학생주임 단속과 다를 바 없다고 정부의 방역 정책을 비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그는 "정부에서 말하는 핀셋에 걸린 자영업자들은 영혼까지 털어가며 피 흘리며 버티고 있는데 정부의 학생주임 같은 지침으로 빠져나간 업종들은 풍선효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게 배 아픈 게 아니다. 희생을 해서라도 확진자가 줄어든다면 얼마든지 희생하겠다"며 "하지만 학생주임 같은 지침의 결과를 보고 있으니 희생해도 소용이 없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했다.


또 청원인은 "자영업자들은 더 이상 버텨내기 힘들고 자영업자가 무너지면, 그다음은 임대사업자, 그다음은 금융일 것"이라며 "아마도 12월을 버텨내지 못할 것이며 백신, 치료제가 출시돼도 이미 무너진 자영업자로 인한 부채와 신용불량자들의 고충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거다"고 경고했다.


끝으로 "지금이라도 70, 80년대 학생주임 같은 헛발질 그만하고 사람이 사는데 필요한 의식주 외 모일 수 있는 공간은 모두 폐쇄해 달라"고 요구했다.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1078명으로 지난 13일 이후 사흘 만에 두 번째로 1000명을 넘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김하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