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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피소 몰랐다"던 남인순 거짓말 논란…여성단체 "책임통감"


입력 2020.12.31 14:05 수정 2020.12.31 18:04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여성단체·남인순 거쳐 피소사실 박원순에 유출

여성단체연합 "책임 통감한다"며 사실인정

"피소사실 몰랐다"던 남인순은 거짓해명 논란

서민 "남인순, 돈 때문에 박원순 편들 수밖에"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소사실을 유출한 데 대해 공식 사죄했다.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의 법적 대응 움직임을 인지하고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측에 이를 알렸다는 점도 인정했다. 당시 "박 시장의 피소를 몰랐다"던 남 의원은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여성연합은 31일 입장문을 내고 "30일 발표한 검찰의 수사결과에 언급된 여성단체 대표는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라며 "피해자와의 충분한 신뢰관계 속에서 함께 사건을 해석하고 대응활동을 펼쳐야 하는 단체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서울북부지검에 따르면,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의 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지난 7월 7일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와 통화 후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에게 미투 관련 지원을 요청했다. 박 전 시장에 대한 고소 움직임은 다음날 이 소장을 거쳐 여성연합과 남 의원에게 순차적으로 전달된 것으로 파악됐다. 남 의원은 임순영 서울시 특보에게 전화를 걸어 "박 전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듯한데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후 임 특보는 여성단체와 접촉해 대략적인 사실을 파악한 뒤 8일 오후 박 전 시장과 독대했다. 피소사실이 사전에 여성단체와 남 의원을 거쳐 당사자인 박 전 시장에게 유출됐던 셈이다. 결과적으로 박 전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사실관계 파악과 가해자에 대한 단죄는 덮이고, 피해자에 대한 2차 3차 가해가 계속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검찰의 이 같은 수사내용이 공개되며 남 의원은 거짓 해명을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당시 남 의원이 박 전 시장이나 임 특보와 통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피소사실을 미리 알고 박 전 시장 측에 알린 게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남 의원은 "피소 사실을 몰랐다"며 "(제가) 알렸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극구 부인했었다.


이에 대해 서민 단국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가해자에 대한 단죄는 시작조차 하지 못했고, 성추행 피해자는 오히려 가해자로 몰려 지금까지도 고통을 겪는 한심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초래한 남인순의 죄는 태산처럼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의 권리를 높이 받들 것 같은 래디컬 페미니스트(남 의원)가 성추행 피해자를 보호하기는커녕 가해자에게 들러붙어 사건을 무마하려 한 이유는 뭘까"라고 의문을 제기한 뒤 "박 전 시장은 여성단체에 주는 돈을 획기적으로 올렸던 장본인이니 돈이 목적인 여성단체는 설령 박원순이 성추행 가해자라 할지라도 그의 편을 들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의심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윤미향이 위안부 할머니를 이용해 돈을 갈취한 것처럼, 페미니스트들 역시 여성의 지위가 낮다고 주장하며 돈을 갈취한다. 그 돈은 국가와 지자체, 그리고 각종 사업비 명목으로 충당되는데, 이 나라에 교회 숫자보다 더 많은 여성단체가 존속할 수 있는 것도 다 그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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