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인터뷰에서 "케인과 텔레파시 있는 듯"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13골 합작...역대 2위 기록
손흥민(28)이 토트넘 통산 100호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서 펼쳐진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토트넘 입단 후 개인 통산 100호골을 달성했다.
손흥민 100호골 등을 묶어 3-0 승리한 토트넘은 8승5무3패(승점29)로 프리미어리그 순위 3위로 뛰어올랐다.
지난달 24일 스토크시티전에서 100호골을 달성하는 듯했지만 오프사이드 오심으로 취소된 바 있다. 결국, 손흥민은 새해 첫 경기에서 재도전에 나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입단 후 253번째 출전 경기 만에 터진 100번째 골이다. 손흥민은 리그 65골,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2골, 리그컵 3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4골, 유로파리그 6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B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혼자 세운 기록이 아니다. 모든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며 겸손했다. 이어 "한 팀에서 100골을 넣는 것은 큰 일이다. 케인과 호흡이 좋았다. 때로는 텔레파시가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손흥민 100호골에도 케인이 있었다. 케인의 페널티킥 골로 1-0 앞선 전반 43분, 케인이 오른쪽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리자 페널티박스로 침투해 오른발로 방향만 바꾸는 감각적인 터치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케인과 포옹한 손흥민은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로 100호골을 자축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2015-16시즌부터 33골을 함께 만들었다. 이번 시즌 EPL에서는 13번째 골을 합작했다. 케인이 손흥민의 9골, 손흥민이 케인의 4골을 도왔다. EPL 단일 시즌 기준 가장 많은 골을 합작한 듀오가 됐다.
1994-95시즌 블랙번에서 13골을 함께 한 앨런 시어러-크리스 서튼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4골만 더 합작하면 디디에 드록바-프랑크 램파드가 보유한 EPL 역대 최다 득점 합작 기록(36골)을 경신한다.
한편, 손흥민은 리즈전 골로 리그 12호골을 기록,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 단독 2위가 됐다. 선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13골)와는 1골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