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각종 여론조사서 지지율 1위
불편한 관계였던 친문 잡기 본격화
與지지층서 이재명 선호도 이낙연 앞질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해 첫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을 꺼냈다가 당내 거센 반발로 일단 후퇴하면서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을 입은 가운데 대권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친문(親文) 지지층 껴안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지난 3일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 직후 "국민 공감대와 당사자 반성이 중요하다. 국민과 당원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이 대표의 제안을 일단 주워 담는 결론을 내자,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촛불은 불의한 정치권력은 물론 우리 사회 강고한 기득권의 벽을 모두 무너뜨리라는 명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촛불은 비단 박근혜 탄핵만을 위해 켜지지 않았다"며 "검찰개혁, 사법개혁은 물론 재벌, 언론, 금융, 관료 권력을 개혁하는 것으로 지체 없이 나아가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이 나오기 전 "나까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사면권을 지닌 대통령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힌 것에 비해 한층 더 명확해진 입장 표명이다.
이 대표가 던진 '이명박·박근혜 사면론'에 대해 당내 찬반이 분분하고, 친문 지지층의 반발이 상당한 상황에서 이 지사가 사실상 사면론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를 놓고 당 안팎에선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친문 지지자들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017년에도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적이 있었다.
신년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주자 지지도 1위를 기록한 이 지사에게 민주당 안방 민심도 쏠리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SBS 의뢰로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한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지사는 23.6%로 1위를 기록했다. 윤 총장은 18.5%(2위), 이 대표는 16.7%(3위)였다. 이 지사는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내에서 윤 총장에 앞섰다.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38.3%가 이 지사를 지지했다. 이 대표는 35.3%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