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성추행 피소 혐의 유출 혐의 부인한 남인순에 일침
"정식고소 이전에 전달해 '피소 사실' 유출 아니라는 억지
여성운동가로서 깨끗이 사과하는게 그나마 용서 구하는 길
직접 나타나지도 않고 입장문 하나로 때우려…文 따라하는가"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지난 4·15 총선 서울 송파병 지역구에서 맞붙었던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는 5일 남 의원이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에 그의 성추행 혐의 피소 사실을 유출했었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나선데 대해 "어이 없는 말장난을 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 의원이 피소 사실을 유출한 적이 없다니, 여성 피해자의 정식고소 이전에 박 전 시장 측에 전달한 것이어서 피소 사실 유출이 아니라는 억지 주장"이라며 "'피소 예정 사실'을 사전에 유출했을 뿐, '피소 사실'을 유출하지 않았다는 것은 어이없는 말장난에 불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남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피소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유출한 바도 없다"며 "다만 7월 8일 오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박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있느냐'고 전화로 물어봤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김 교수는 "피해자 대리인이 고소사실을 미리 알리고 여성단체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를 알아챈 남인순 의원이 박 전 시장 젠더특보에 그 사실을 유출한 직후 공식고소가 이뤄졌다. 곧 피소될 거라 사전에 알린 것이기 때문에 그게 바로 피소사실 유출인 것"이라며 "고소된 사실을 알리는 것보다 고소할 거라는 사실을 알리는 게 바로 가해자에게 대응할 시간을 벌어주는 것으로 더 악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고소장 접수가 되기 이전이라서 피소사실 유출이 아니라는 억지 말장난이야말로, 결혼식 다 치루고도 결혼신고 공식접수 안했으니 미혼이라는 헛소리와 다를 바 없다"며 "여성운동 출신에 집권당의 젠더폭력TF 위원장이었던 3선 중진의원이면, 여성피해자의 편의 서지 않고 권력자 편에 서서 피소예정사실을 유출한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고 사과하는 게 그나마 용서를 구하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고소 이전이니 피소사실 유출이 아니라는 구차한 변명과 억지 말장난으로 위기만 모면하려 하는가"라며 "사법적 처리는 모면할 지 모르지만 도덕적, 정치적 처벌은 피하지 못할 것이다. 눈가리고 아웅도 최소한 말이 되게 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그리고 온 국민과 여성이 분노하는 이 사건에 본인은 직접 나타나지도 않고 꽁꽁 숨어서 고작 입장문 하나로 때우려 하는 안이한 태도도 참 한심하다"며 "중요한 일마다 꽁꽁 숨는 대통령 따라하는 것인가"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