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이용한 상품 판매돼
누리꾼들 "제정신인가" "사탄도 도망가겠다"
판매자, 비난 여론 일자 사과 및 판매 중단
양부모에게 입양된 뒤 학대 당해 숨진 정인이를 애도하는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상업적으로 이용한 굿즈가 논란이다.
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정인아 미안해 굿즈 등장'이라는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누리꾼들을 분노케 했다.
이 게시물에는 '정인아 미안해'라는 글자가 새겨진 각종 물건들과 그 아래에 판매 가격이 적힌 사진이 담겨있다. 의류를 비롯해 에코백, 쿠션, 핸드폰 및 이어폰 케이스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정인이를 이용하다니 마음이 정말 아프다"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대단하다" "돈에 미친 광기인가" "남의 불행을 돈벌이로 하다니 더럽다" "이런 짓은 법으로 막아야 된다" "사탄도 울고 가겠네" "감성팔이를 이용한 수익창출 역겹다" "제정신인가" 라며 공분했다.
한 누리꾼이 해당 굿즈 판매자의 SNS 계정에 찾아가 수익금 용도에 대해 문의글을 남기자 그는 "안 팔릴걸요? 팔리면 기부할게요"라는 황당한 답변을 남겨 더 큰 분노를 샀다.
결국 해당 굿즈 판매자는 "죄송하다"며 "그냥 단순하게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자 하는 목적에서 제품을 제작한 것인데 많은 분들의 질타로 생각이 짧았음을 알게 되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의 사과문은 또다시 비난을 받았다. 홍보는 여전히 포기할 수 없다는 듯 사과문과는 전혀 관련 없는 수십 개의 해시태그를 덧붙였기 때문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사과글에 태그 덕지덕지 붙여놓은 거 토 나온다" "사과글 마저 개념 없네" "사과문 기도 안 찬다" "진정성 없는 사과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그는 해시태그를 모두 지우고 "생각이 많이 짧았다. 단순하게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알리고 싶어서 제품에 넣으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알지 않을까 해서 한 행동이 공분을 일으킨 것 같다. 반성하고 있다"라고 재차 사과문을 올렸다.
앞서 지난 12월에는 '조두순 후드티 발매'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판매자는 "조두순의 얼굴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후드티를 제작했다"며 "조두순 후드티가 모두에게 언제 어디서나 그의 얼굴과 인상을 기억할 수 있도록 서로에게 안전한 안내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폭주하는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사과의 말을 전하며 판매를 중단했다.
이처럼 불미스럽거나 혹은 안타까운 사회적 이슈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조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정인아 미안해' 굿즈를 판매했던 해당 샵은 현재 운영이 중지되었다는 문구와 함께 판매 행위가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