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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량과 예우 사이’ FA 이대호 적정 금액은?


입력 2021.01.07 15:28 수정 2021.01.08 16:27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롯데 영구결번 가능한 이대호, FA 재자격 취득

이승엽과 최형우로 눈높이 맞추면 금액 상승

이대호와 박용택. ⓒ 뉴시스

재자격 FA들 가운데 이름값이 가장 높은 이대호(39)의 거취와 계약 규모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앞서 이대호는 지난 2017년 해외 생활을 접고 KBO리그 무대로 복귀, 당시 원소속팀 롯데는 FA 역사상 최고 금액인 4년 15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안겼다.


이대호의 FA 계약은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로 귀결된다. 첫 2년간 매해 30홈런 이상 기록하며 변치 않은 기량을 과시했던 이대호는 이후 2년간 급격한 내리막을 겪었다. 공인구 교체와 에이징 커브가 동시에 찾아왔다는 분석이 이어졌고 이는 그가 이번 FA 시장서 큰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이유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기량과 미래에 대한 기대치를 감안할 때 대형 계약을 기대할 수 없는 게 이대호의 현주소다. 여기에 최소 25억원, 최대 50억원에 달하는 보상금까지 감안하면 타 구단 이적이 불가, 사실상 롯데 잔류가 예상된다.


그렇다고 롯데 입장에서도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하기도 어렵다. 이대호라는 묵직한 이름값과 팀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대호는 최동원에 이어 구단 역대 두 번째 영구 결번이 기대되는 ‘대 선수’다.


각 구단서 영구결번 또는 프랜차이즈 스타의 대접을 받았던 30대 중후반 FA들의 계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선수는 역시나 삼성서 영구결번 지정된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2016년 FA 재자격을 취득했고 40세 나이에 2년간 36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40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18억 원의 제법 큰 계약을 품었는데, 36번이라는 등번호와 그가 KBO리그에 남긴 위대한 족적 덕분이라는 평가다.


프랜차이즈 스타 대접을 받았던 30대 후반 재자격 FA. ⓒ 데일리안 스포츠

이승엽에 이어 LG 박용택은 KBO리그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했으며 앞선 두 번째 FA 계약 기간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였기에 제법 큰 액수인 2년간 25억원에 계약할 수 있었다.


이후 30대 후반을 넘긴 선수들 대부분은 연평균 10억원대 계약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이대호의 지난 3년간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 역시 이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객관적인 수치만 놓고 바라볼 경우 몸값의 얼개가 그려진다.


하지만 이승엽, 박용택과 비교해 이대호가 섭섭한 대우를 받을 이유는 전혀 없다. 오히려 한 살 어린 KIA 최형우가 3년간 47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손에 쥐었기 때문에 이대호의 눈높이 역시 이곳으로 향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롯데가 이대호에게 어떤 대우를 해줄지 향후 계약 발표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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