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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과 리턴매치' 우상호가 말하는 3년 전과 다른 것


입력 2021.01.25 14:01 수정 2021.01.25 14:16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3년 전에는 1강·2중에 막강한 후보 박원순

지금은 양자대결…박영선 압도적이지 않아

진보가치 대표하는 후보 돼야 범진보 결집"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부동산 정책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의 리턴매치가 3년 만에 성사된 것과 관련해 "그때와 지금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2018년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때 박원순 전 서울시장(66.3%)·박영선 전 장관(19.6%)에 밀려 3위(14.1%)를 기록했지만, 이번 경선은 다를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주택공급대책 설명회에서 "3년 전 경선은 박원순 전 시장이라는 막강한 후보가 존재했다. 소위 말하면 1강 2중 구도였다"며 "박 전 시장은 3자 구도에서 50%를 확보해 결선투표도 없이 본선이 확정됐다. 1위 후보가 있었다면 2중의 우상호·박영선 연합군이 있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경선에 대해서는 "양자 대결이다. 3자 구도와는 선거의 속성 자체가 다르다"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영선 전 장관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하지만 3년 전의 박원순 전 시장처럼 압도적 지지라고는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스스로를 "진보적 가치를 대표하는 주자"라고 평가하면서 살아온 삶의 특징이 다르다는 점도 박 전 장관과의 차별화 지점으로 꼽았다.


전략통이기도 한 우 의원은 "40%의 콘크리트 지지율이 무너진 것은 중도층의 이탈도 있겠지만 진보층이 떠났기 때문"이라며 "이걸 다시 결집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진보를 대표할 가치 있는 후보가 나와야 범진보를 결집할 수 있다"며 "연말·연초 사면론이나 경제 3법 통과에 반대한 것은 이렇게 가면 진보 지지층이 떠나갈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부동산 정책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야당에서 '민심이 아닌 문심 마케팅이 불붙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거는 현실"이라며 "우리당 지지층을 분석하고 그 지지를 유도하기 위한 활동은 당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친박 지지층의 환심을 유도하기 위해 극우로 돌변하는 것과 같은 것 아니냐"며 "적어도 우상호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흐름에서 이탈한 적 없고 함께 해왔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나경원 전 의원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투기꾼과 건설사를 위한 정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야권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두 후보는 부동산 규제 완화를 통한 주택 대량 공급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우 의원은 강변북로·올림픽대로와 철길 위에 인공대지를 씌워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프랑스·독일 사례를 제시하며 실현 가능성도 강조했다. 자신의 지역구인 서대문에서 4억원대 반전세를 살고있는 우 의원은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후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는 27~29일까지 사흘간 후보자 접수를 받는다. 박 전 장관은 26일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후보 등록이 끝나면 2월 2일 민주당의 유튜브 채널인 '델리민주'를 통해 권리당원이 참여하는 비대면 국민면접을 진행한다. 2월 9일부터 선거운동을 시작한 뒤 2월 25~28일 투표해서 최종 후보를 도출한다. 경선 방식은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 국민여론조사 50%'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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