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0년 서울시 예산 51억 쏟아붓고도 상권 쇠퇴
나경원 "현실성 있는 정책 통해 반드시 되살릴 것"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8일 국내 최대 규모의 수제화거리인 성수동 수제화거리를 찾아 "현실성 있는 정책을 통해 'K-슈즈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나 후보가 찾은 성수동 수제화거리는 전국 제화업체의 70%가 위치한 구두산업의 메카로 1980년대부터 명성을 이어온 곳이다.
하지만 이 곳은 임금 인상을 둘러싼 공장주와 제작공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2018~2019년에 걸쳐 500여 매장 중 170여 곳이 문을 닫았고 지난해 50여 곳이 더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성수동 일대가 카페거리로 탈바꿈하면서 젠트리피케이션에 따른 임대료가 급등한 점도 사업주들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서울시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성수 수제화 거리 활성화 지원사업을 명목으로 총 51억 원의 예산을 집행했으나 상권 회복에 실패한 바 있다.
나 후보는 이날 현장을 둘러보고 상인들의 고충을 경청한 후 "서울시가 지금껏 해 온 전시성 지원은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없다"면서 "새로운 트렌드에 부합하는 온·오프라인 공간 창출과 함께 홍보마케팅을 접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앵커를 기반으로 중심지구가 활성화되어야 산업 전반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성수동이 K-슈즈 메카로서 과거의 찬란한 명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